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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 작가 "몇 개나 세울지 모른다…각국서 연락"

송고시간2016-08-2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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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앞 소녀상 치우라고 해서 워싱턴 소녀상 준비 중"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죄·반성하려 '베트남 피에타' 제작"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만든 부부 작가인 김서경·김운서 씨는 27일 일본 도쿄에서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소녀상을 계속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서경 작가는 이날 도쿄도(東京都)의 한 문화시설에서 열린 대담에서 "많은 분이 분노해서 (소녀상이) 몇 점이 세워질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현재 상황에 분노한 이들이 아주 많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 국에 있는 동포들로부터 수없이 전화가 오고 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김서경 작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양국 정부의 합의 이후 작은 소녀상을 만들어서 세계 곳곳에 보내거나 집집마다 소녀상을 두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서 작은 크기의 소녀상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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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성 작가는 "아베 일본 정부는 '소녀상이 일본을 해치는 것', '일본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일본의 전쟁 범죄를 감추고 은폐하는 것과 우리 역사의 아픔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일본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소녀상을 부정하는 일본 측의 태도가 소녀상을 더 많이 설치하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운성 작가는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 원래 작은 비석만 설치하려 했는데 일본 측이 압력을 가하니 이를 참을 수 없어서 소녀상을 설치한 것이라며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을 치우라고 했기 때문에 지금 미국 워싱턴 소녀상 제작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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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중 한국군에 희생당한 여성과 아이 등을 기리기 위해 '베트남 피에타' 조각상을 제작한 김 작가 부부는 한국 사회는 한국군이 베트남전 때 민간인을 학살한 가해의 역사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운성 작가는 베트남에 "총을 들고 간 것 자체가 문제"였다며 "뭔가 사죄를 하고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베트남 피에타라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전쟁 범죄를 인정 안 하듯이 한국도 전쟁 범죄를 인정하지 않아 베트남 피에타를 베트남에 보내는 일이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김서경 작가는 베트남 사람들이 베트남 피에타를 보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표현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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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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