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74억원짜리 빅토리아 여왕의 왕관 수출 금지
송고시간2016-08-28 22:52
문화부 차관 "영국의 가장 유명한 러브스토리 하나를 상징"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빅토리아 여왕(1891~1901)이 소유한 한 작은 왕관에 대해 수출금지 조처를 내렸다고 현지 B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1개의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이 왕관은 여왕의 부군인 앨버트 공(Prince Albert)이 1840년 부부의 결혼을 위해 주문해 만들어진 것이다. 왕관은 앨버트 공이 결혼 전날 준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브로치와 한 쌍이다.
수출금지 조처를 내린 문화·미디어부의 매튜 핸콕 차관은 이 왕관은 "영국의 가장 유명한 러브스토리의 하나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대영 제국' 전성기를 누린 빅토리아 여왕은 1861년 부군 앨버트 공이 사망하자 매년 열리는 의회 공식 개회 참석을 거부하다가 1866년에야 참석했는데 이때 이 왕관을 하고 등장했다.
왕관은 여왕의 손자인 조지 5세와 메리 왕비가 1922년 메리 공주의 결혼 때 줬다. 그 후 런던의 한 딜러에게 팔렸고, 다시 주인이 바뀌었는데 이 소유주가 수출 승인을 신청한 것이다.
이 소유주는 이 왕관을 500만파운드(약74억원)에 원매자를 찾고 있다.
문화·미디어부 산하 예술품·문화재수출검토위원회는 이 왕관이 "우리의 역사와 국민의 삶과 긴밀히 연관돼 있고 빅토리아 여왕의 젊은 시기 연구에 매우 중요한 것 "이라고 판단하고 수출금지를 권고했다.
jungw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6/08/28 22: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