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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쇼크에 관련주 '희비'…현대상선 '씽씽'(종합)

송고시간2016-08-3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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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한진해운[117930]의 법정관리행이 31일 확정되면서 관련주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한진해운에 밀려 국내 2위 선사에 만족해야 했던 현대상선[011200]과 경쟁사인 흥아해운[003280] 등 해운주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투자심리로 급등세로 마감했다.

추가 지원 리스크에서 벗어난 대한항공[003490], 한진칼[180640] 등은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다가 상승폭을 줄이며 보합세로 끝났다.

반면에 전 경영인의 책임론으로 부담이 커진 유수홀딩스[000700]는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 주가는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 초반 7%의 상승세를 보이다가 장중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상승탄력이 붙어 결국 25.57% 오른 9천330원에 마감했다.

이날 상한가 부근(28.13%)까지 갔던 현대상선 주가는 전날에도 7.53% 올라 이틀간 30% 넘게 폭등했다.

현대상선은 재무사정이 악화해 법정관리 직전까지 갔었지만 용선료 조정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고 현대증권을 성공적으로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정부는 이날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 영업, 네트워크, 인력 등 우량자산을 인수해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흥아해운과 팬오션[028670]도 각각 10.98%, 4.55% 오른 1천415원, 3천675원에 장을 마쳤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과 영업 측면에서 중복된 경쟁사들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현대상선과 흥아해운이 각각 원양 노선과 연근해 노선에서 추가로 화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박투자회사인 동북아 13호와 12호도 전날보다 각각 4.32%, 1.25% 올랐다.

한진해운 대주주인 대한항공은 장중 3~5%대의 강세를 보이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1.45% 오른 3만1천550원에 마감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도 장중 7%대로 급등했다가 보합 수준인 1만9천원에 끝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추가 지원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점에서 대한항공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대한항공의 자회사 추가지원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주가 하락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6천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한진해운 추가 지원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만으로도 주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이 확실해진 전날 5~6%대 상승했었다.

한진그룹 내 육상수송을 맡고 있는 ㈜한진[002320]은 이날 장 초반 4%의 내림세를 보이다가 하락폭을 줄여 0.8% 떨어진 3만7천250원에 장을 마쳤다.

㈜한진이 한진해운으로부터 터미널 지분 등을 매입했는데, 터미널의 주요 고객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한진은 한진해운 경영정상화 여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터미널 지분 등을 매입함으로써 향후 손익 및 재무구조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경영하는 유수홀딩스는 이틀째 급락했다.

유수홀딩스는 전날보다 14.48% 밀린 7천30원에 마감했다.

한진해운의 부실경영에 대한 최 전 회장의 책임론이 다시 부상하는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수홀딩스는 전날에도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어 10.36% 하락 마감했다.

이에 앞서 한국거래소는 30일 법정관리 신청 여부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한진해운 주권 거래를 정지시켰다.

khj9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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