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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로힝야족 미얀마 시민 될 권리 있다"

송고시간2016-08-3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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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극심한 차별을 겪어온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인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3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평화회의 참석차 전날 수도 네피도에 도착한 반 총장은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로힝야족 관련)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미래와 희망, 위엄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수용소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살아가는 수십만 명의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전달했다"며 "그들(로힝야족)이 몇 세대에 걸쳐 이 나라에 살았다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법적 지위와 시민의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힝야족은 인구의 90%가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정식 국민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동의 자유 등 기본권도 박탈당한 채 살아가고 있다.

특히 2012년 불교도와 무슬림 간의 유혈 충돌 이후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이 훨씬 심해졌다.

이 사건 이후 로힝야족은 차별과 폭력을 피해 태국 등 인근 국가로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는 '선상난민' 신세가 되기도 했고, 일부는 난민캠프에 수용돼 기본권이 제약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힝야족 인권 문제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수치 자문역은 최근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을 로힝야족 문제 해결을 위한 자문역으로 초빙했다.

한편, 반 총장은 수치 자문역이 뿌리 깊은 민족분쟁 해소를 위해 개최하는 미얀마 평화회의인 '21세기 팡롱'의 성공적인 개최도 기원했다.

반 총장은 "21세기 팡롱은 전도유망한 첫걸음이다. 인내심과 숙고, 타협의 미덕을 보여준 모든 참가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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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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