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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두테르테, 필리핀 '마약 유혈전쟁' 인권 공방 예고

송고시간2016-08-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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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아세안 회의서 "인권 우려 제기할 것" vs "마약문제 내 말부터 들어라"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놓고 인권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무대는 9월 6∼8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다. 지난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 양국 정상이 얼굴을 붉힐 가능성이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31일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오바마 대통령을 별도로 만날 때 필리핀의 마약 소탕전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권 문제에 관해 말하기 전에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마약) 문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말에 우선 귀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60만 명의 마약 중독자가 있는 필리핀에서 마약이 국가와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며 인권보다는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달간 마약 용의자 2천 명가량이 경찰이나 자경단 등의 총에 맞아 죽었다.

오바마-두테르테, 필리핀 '마약 유혈전쟁' 인권 공방 예고 - 2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지난 29일 언론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마약 소탕 등과 관련한 그의 최근 발언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국무부는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현장 사살이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내외 인권단체 또한 재판도 없이 마약 용의자를 즉결 처형하고 있다며 초법적 단속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느 정도의 수위로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죽이지 않고 전쟁을 할 수는 없다", "마약 중독자가 인간이냐"며 마약 사범 사살을 정당화했다.

그는 필립 골드버그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동성애자(게이)라고 부르며 "개XX'로 나를 화나게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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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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