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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꼬마 아일란 비극 1년> ③한국지원 난민학교 4곳 문 연다

송고시간2016-09-0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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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터키 대사관 "이르면 다음달 남동부 캠프 내 운영 시작"

(하타이<터키>=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한국은 일제강점기에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타향살이 설움을 겪기도 하고 국제원조에 힘입어 전쟁의 폐허에서 벗어났지만 난민 지원에 관한 인식·역할은 아직 저조한 편이다.

난민위기가 벌어진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한국에는 아직 드문 이슬람교와 테러의 관점에서 난민문제를 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공항에서 시리아인 28명이 난민지위 인정을 요구하며 7월초까지 여러 달간 숙식한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 난민위기가 지속하면 한국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작년말까지 한국에 난민으로 인정해달라고 신청한 시리아인은 1천명을 넘었다.

우리에게 미칠 영향 정도와 별개로, 한국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난민 위기를 외면해서는 안될 위상에 올랐다는 게 국제사회와 정부의 인식이다.

한국정부는 지원 수요와 재원 규모 등을 고려해 교육과 보건 분야를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난민꼬마 아일란 비극 1년> ③한국지원 난민학교 4곳 문 연다 - 2

시리아난민 최대 수용국인 터키에서는 재난위기관리청(AFAD)과 손잡고 남동부 가지안테프(이슬라히예)와 샨르우르파(수루치) 난민 캠프에 학교 2곳씩을 열 예정이다.

한국은 학교 시설에 200만달러(약 22억원)를 지원했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에 이들 학교 4곳이 문을 연다. 운영은 전적으로 터키정부가 맡는다.

조윤수 주 터키 대사는 1일 연합뉴스에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극복한 원동력은 교육이었다"면서 "서방 주요 국가에 비하면 지원 규모는 적지만, 아동 교육은 시리아 미래를 위해 시급히 해야 하는 사업이고 그 파급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한국은 올해 시리아 난민 지원분야를 보건과 여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 대사는 "하타이, 샨르우르파, 아다나 등 국경지방을 비롯해 수도 앙카라와 에게해 연안 이즈미르 등에 난민 시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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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교육기관은 아니지만 난민 어린이에게 최소한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민간 기관들도 있다. 대체로 민간 구호단체나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비공식 교육 프로그램이다.

시리아 탈출 후 일을 하느라 장기간 학교를 떠나 있었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난민학교조차 못 가는 어린이들이 이런 기관에서 읽고 쓰기를 배운다.

하타이 안타키아에서 난민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레센터를 운영하는 장성호 목사는 "배움을 아예 중단하면 학교로 복귀하기가 불가능하다"면서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부모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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