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중고로 나오나…삼성, 美서 리퍼폰 판매 개시
송고시간2016-09-05 10:47
구형폰 30∼50% 싼값에 판매…"글로벌 확대는 미정"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불량품이나 중고품을 신제품 수준으로 정비해 다시 출고하는 리퍼비시(refurbished) 스마트폰의 판매를 시작했다.
리퍼비시 제품은 환경을 보호하는 데다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갤럭시S4, 갤럭시S5,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4 등 구형 스마트폰을 정가보다 30~50% 낮은 가격에 리퍼비시폰(이하 리퍼폰)으로 내놨다.
예를 들어 갤럭시S6엣지 32GB 모델은 현재 출고가가 644.99달러(71만7천 원, 이하 세금 제외 가격)인데, 리퍼폰은 449.99달러(50만 원)에 판매된다. 또 갤럭시노트4는 신제품 가격이 599.99달러(66만7천 원)인데 리퍼폰은 399.99달러(44만4천 원)에 팔린다. 출시한 지 오래 지난 단말기일수록 할인 폭이 크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삼성전자의 리퍼폰 목록에는 갤럭시노트7이 포함될 개연성이 꽤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배터리 결함이 우려돼 수거에 들어간 250만대의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를 교체한 후 리퍼폰으로 재판매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수거한 갤럭시노트7을 리퍼폰으로 판매할 계획을 묻자 "아직 검토하지 못했다.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 2일부터 리퍼폰을 판매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지, 리퍼폰에 갤럭시노트7을 추가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공식 출시 직후인 지난달 하순부터 삼성전자가 리퍼폰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리퍼폰 시장이 작년 한 해 10% 커진 데 이어 올해도 14% 성장할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남미에 수요가 많다고 분석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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