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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질긴 음식문화…KBS '한국인의 밥상'

송고시간2016-09-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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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기획 1편 '카자흐스탄 고려인 밥상' 8일 7시35분 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 사는 전 류드밀라 할머니의 8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처럼 지내는 김 안나, 알료나, 따찌아나 세 자매가 생일상을 차린다.

고소한 팥고물을 묻혀 찰떡을 만들고, 고기를 넣은 미역국과 '배고자'라고 부르는 만두 비슷한 음식도 만든다. 여기 고려인들의 잔칫상도 우리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330km 떨어진 우슈토베는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고려인들의 첫 정착지다. 불모지였던 곳이 80년 전 약 10만 명의 고려인이 이주하면서 마을이 됐다.

이제 남은 고려인은 많지 않지만 우리말과 문화, 그리고 음식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추석기획 1편 '카레이스키의 아리랑-카자흐스탄 고려인 밥상'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추석기획 1편 '카레이스키의 아리랑-카자흐스탄 고려인 밥상'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오는 8일 오후 7시 35분 '추석기획 1편'으로 '카레이스키의 아리랑-카자흐스탄 고려인 밥상'을 방송한다.

1937년 가을 러시아 연해주에서 한 달간 화물열차를 타고 끌려온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 황무지에 버려졌다.

함경도에서 태어난 염 따찌야나 할머니는 강제 이주 당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고려인 1세대인 할머니의 딸 변 류드밀라 씨는 그녀의 딸, 손녀와 함께 고려인 밥상을 차린다.

직접 만든 된장으로 '가지고추된장찜'을 만들고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고려인 대표 음식인 국시를 만든다.

고단한 타향살이에서 버틸 힘을 줬던 건 바로 고국의 음식들이었다.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추석기획 1편 '카레이스키의 아리랑-카자흐스탄 고려인 밥상'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추석기획 1편 '카레이스키의 아리랑-카자흐스탄 고려인 밥상'

알마티에는 카자흐스탄 전체 고려인의 20%가 사는데 경제, 문화 등 각계에서 영향력이 크다.

고려인 2세 임리야 씨의 집에서는 한식 교실이 열린다. 김 베라 씨는 어머니로부터 배운 '감자배고자'(감자만두)를 선보이고, 우리말이 유창한 김옥자 씨는 '반찬'이라고 부르는 함경도식 가자미식해 비슷한 음식과 시락장물(시래기된장국)을 만든다.

알마티 유서 깊은 고려극장 단원 윤 게오르기 씨의 어머니인 임 로자 씨가 차린 밥상에는 우즈베키스탄식 볶음밥 '쁠롭', 카자흐스탄 전통 기름빵 '바우르삭'과 함께 고려인식 배추김치가 오른다.

'한국인의 밥상'은 면면히 이어지는 음식문화를 통해 낯선 땅에 뿌리내린 소수민족 고려인들의 질기고 강인한 생명력을 조명한다.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추석기획 1편 '카레이스키의 아리랑-카자흐스탄 고려인 밥상'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추석기획 1편 '카레이스키의 아리랑-카자흐스탄 고려인 밥상'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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