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국내 육지보호구역 11→15%로 확대 추진
송고시간2016-09-07 12:08
세계자연보전총회서 '2020 한국식물보전전략' 발표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2020년까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식물 유전자와 종(種) 또는 산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필요한 임야로, 각종 개발이 제한된다.
국립수목원은 7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세계자연보전총회'(IUCN WCC)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2020 한국식물보전전략'(KSPC)을 발표했다.
국립공원과 천연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백두대간보호구역, 자연공원, 내륙습지보호지역, 특정도서, 야생동식물특별보호구역, 경관생태보호지역 등 국내 육지보호구역은 114만6천900㏊로, 국토 면적 1천2만1천㏊의 11.4%를 차지한다.
그러나 국내 육지보호구역은 소관 부처와 지정 목적에 따라 세분돼 국가 차원의 통합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국립수목원은 우선 산림청이 지정, 관리하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늘려 육지보호구역을 '2020 지구식물보전전략'(GSPC) 목표인 최소 1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지난해 기준 626곳 15만316㏊로, 국토 면적의 1.5%, 산림면적의 2.3%에 달한다.
그러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각종 개발이 제한되는 만큼 보호구역별 식물 현황과 분포, 식물상, 식생도 등을 1∼3단계로 조사할 협의체를 구성해 지정 장소와 면적을 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립수목원은 2020 한국식물보전전략에 맞춰 멸종위기 위협을 받는 식물의 최소 75%를 현지 보전, 이 가운데 20%를 복원하기로 했으며 새로운 외래종 침입을 예방하고 유입된 지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밖에 온라인에 한반도 식물상을 구축하고 국제 무역으로 식물종이 멸종하는 것을 막는 등 국내 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2020 한국식물보전전략 이행 점검을 통해 항목별 전략을 수정·보완하는 등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2020 지구식물보전전략 이행 국가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지난 1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해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국립수목원은 이곳에 홍보 부스를 마련, 한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생물 다양성 보전 네트워크의 활동과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180여 개국의 비정부기구(NGO), 환경전문가, 정부기관 등 1만여 명이 참가해 환경 의제별 토론과 논의를 거쳐 미래의 행동 방향과 과제를 공표, 전 세계가 환경 문제에 대응하도록 하는 국제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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