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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대우조선 로비·사기' 박수환 기소…로비의혹 계속 수사

송고시간2016-09-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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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연임 성공보수 5억 선납, 15억 36개월 분납"…박씨 전 재산 동결청구

추가 로비의혹 추적…강만수 곧 소환, 민유성·송희영 '가시권'

검찰 출석한 박수환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검찰 출석한 박수환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사회 고위층 인맥을 내세워 인사 등에 영향력 행사를 내세워 대우조선해양 등 기업에서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를 받는 박수환(58·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가 12일 재판에 넘겨졌다.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변호사법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를 적용해 박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그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에게 민유성(62) 당시 산업은행장 등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연임될 수 있게 힘을 써 주겠다고 제안한 뒤 2009∼2011년 대우조선에서 홍보대행비 및 자문료 등 명목으로 21억3천4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연임을 희망하던 남 전 사장은 민 전 행장과 가깝다는 박 대표에게 연임에 성공하면 '성공 보수'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2009년 2월 실제로 남 전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자 박 대표는 성공 보수로 20억을 불렀고, 남 전 사장은 홍보 담당 임원에게 20억원을 그대로 지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우조선은 박 대표가 세금을 내고도 고스란히 20억원의 '성공 보수'를 가져갈 수 있도록 착수금 5억원에 더해 남씨 재임 기간인 36개월간 매월 4천만원의 홍보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결국 남 전 사장 재임 기간 뉴스컴에는 세금까지 더해 총 21억3천400만원이 건너갔다.

그러나 정작 뉴스컴이 제공한 홍보 용역 서비스는 간단한 언론 기사 스크랩 수준에 그쳤다. 회사 홍보팀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뉴스컴이 보내온 자료를 받고서 읽지도 않았다고 진술했다.

박 대표는 또 2009년 유동성 위기에 처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게 된처지에 놓인 금호그룹에 접근해 민 전 행장 등에게 말해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나서 홍보대행 및 자문료 명목으로 11억원을 받아갔다.

검찰은 박 대표가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애써준 점이 사실상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변호사법 대신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당시의 범죄 사실을 위주로 박 대표를 우선 기소했다.

수사팀은 박 대표가 재계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면서 여러 기업의 각종 송사 등에 관여했다고 보고 지난달 31일 KB금융지주, SC제일은행, 동륭실업 등 5개 업체를 추가로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오늘 1차 기소를 하고 수사를 계속해 추가 기소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박 대표의 재산을 동결하는 절차에도 착수했다. 향후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범죄수익 21억원을 환수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법원에 박 대표의 예금과 부동산을 동결해달라는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추가 수사와 관련해 동륭실업 대주주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검찰의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해외에 체류하면서 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임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민유성 당시 산업은행장도 검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박 대표의 금호그룹 사기 혐의와 관련해 민 전 행장의 서면 진술을 받았지만 아직 전체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

산업은행은 민 전 행장이 취임한 2008년 이후 뉴스컴과 홍보 용역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민씨는 2011년 은행장을 마치고 사모펀드 운영사인 티스톤파트너스와 나무코프 회장으로 있으면서도 뉴스컴과 홍보 계약을 맺는 등 박 대표와 업무상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검찰은 박 대표가 민 전 행장에게 로비해 주겠다면서 대우조선과 금호그룹을 상대로 거액을 받은 것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대우조선에 압력을 행사해 주력 사업과 관련성이 적은 바이오 벤처 회사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도 추석 연휴 이후 불러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또 강 전 행장 재직 시절인 2011년 산업은행이 한성기업에 특혜성 대출을 해준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아울러 검찰은 남 전 사장 시절 박 대표와 호화 유럽 출장에 동행한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의 두 조카가 대우조선에 부당 취업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어서 송 전 주필 역시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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