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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프랑스 방문…중국 보복 우려에 지도자 면담 없어

송고시간2016-09-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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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유럽을 순방하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2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 프랑스를 방문한다.

달라이 라마의 프랑스 방문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반발을 의식해 프랑스 정부 인사와 달라이 라마의 면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

벨기에 방문을 마치고 이날 파리에 도착한 달라이 라마는 18일까지 일주일간 파리와 스트라스부르에서 잇단 강연회를 열고 종교 지도자를 만난다고 현지 일간지 르몽드가 보도했다.

파리에서는 콜레주 데 베르나르댕, 프랑스 국립동양언어대학(INALCO)에서 강연회를 열고 상원도 방문한다.

17∼18일 스트라스부르에서는 티베트 불교협회 주최로 실내 공연장인 제니트 드 스트라스부르에서 설법할 계획이다.

달라이 라마는 프랑스 방문 기간 종교 간 대화와 티베트 문화 및 언어, 환경 문제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달라이 라마는 이번에 프랑스 정부 인사와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데 대해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나는 2011년 이후 정치 직위는 사임했다"면서 "지도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티베트 망명정부는 투표를 통해 총리를 선출했으며 달라이 라마는 국가원수 지위를 총리에게 이양하며 모든 정치적 권한을 내려놓았다.

르몽드는 "달라이 라마와 면담에는 외교적 대가가 따르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소수만 그와 만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은 폴란드를 방문해 달라이 라마와 면담했으며 이를 계기로 프랑스와 중국은 극심한 불화를 겪었다.

달라이 라마가 프랑스 지도자를 만난 것은 이때가 마지막이다.

달라이 라마는 프랑스 방문을 마치면 폴란드로 건너갈 예정이다.

중국의 압박에 1959년 인도로 망명해 생활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는 불교의 자비 정신을 근간에 두고 비폭력 투쟁으로 티베트 독립운동을 이끌어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11일 벨기에 강연에 앞서 손 흔드는 달라이 라마[EPA=연합뉴스 자료사진]
11일 벨기에 강연에 앞서 손 흔드는 달라이 라마[EPA=연합뉴스 자료사진]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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