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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비결 여럿이지만 핵심은 활발한 혈액순환

송고시간2016-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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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노인들 혈류 관련 호르몬 수치 30년 젊은 사람과 같아"


"장수 노인들 혈류 관련 호르몬 수치 30년 젊은 사람과 같아"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장수의 비결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핵심은 활발한 혈액순환이다."

장수의 비결을 다룬 연구 결과들은 많다. 공통점으로 유전자, 자연환경 외에 '건강한' 음식과 생활방식 등이 꼽힌다.

음식에서도 어느 정도 공통점이 발견됐다. 채식과 생선 위주로 적게 먹는다거나 요구르트 등 발효식품이나 올리브유 등 식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한다거나 등이다.

그런데 이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점도 있다. 심지어는 그다지 가리지 않고 먹는다는 장수 노인들도 있다.

평생 일을 하며 몸을 움직이는, 즉 운동이 중요 요인으로 꼽히기도 하고 금연과 절주, 낙관적 태도와 웃음, 주변과의 교류, 활발한 성생활도 장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이러한 여러 요소가 아우러져 장수 노인들의 몸속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생체지표(biomarker)는 무엇일까? 생체지표는 생물의 특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17일 과학 전문매체 유레크얼러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피엔차대학 살바토레 디 솜마 교수팀은 펩티드호르몬의 일종인 아드레노메둘린(bio-ADM)이 장수의 핵심 생체지표 중 하나라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ADM은 혈관벽 안쪽의 내피세포에서 주로 분비돼 미세혈액순환에 작용하고 혈관벽 기능과 혈압조절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세계 최고 장수 지역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부 클리엔토 지방의 장수 노인(평균연령 92세) 29명을 대상으로 ADM을 비롯한 3가지 생체지표를 측정했다.

다른 두 가지는 심장기능과 신장기능의 상태와 각각 관련된 생체지표인 MR-proANP와 penKid다.

이를 클리엔토 지역에 사는 장수 노인들의 '젊고 건강한 노인 친척' 52명(평균연령 60세), 스웨덴의 건강과 노화 관련 연구에 참가한 '젊고 건강한 노인'(평균연령 63.9세) 194명의 생체지표 수치와 비교했다.

그 결과 예상했던 대로 두 젊은 노인 그룹의 경우 모두 MR-proANP와 penKid 수치가 정상이고 신장이나 심장기능에 이상이 없었다.

반면 장수 노인들의 경우엔 이 두 지표가 모두 높았다. 어쩔 수 없는 노화의 결과였다.

그런데 이 수치는 심부전이나 급성신장손상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수준이었음에도 장수 노인들은 임상적으로는 건강했다.

놀라운 일은 ADM 수치의 경우 30년 정도 어린 '젊고 건강한 노인들'과 같은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결국 ADM이 장수와 관련된 핵심 생체지표라고 결론 내렸다.

추가 연구에서 원인을 밝혀내야 할 일이겠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장수 노인들의 ADM 수치가 낮아 미세혈액순환이 잘 이뤄지기 때문에 노화 진행에도 불구하고 건강이 유지되고 오래 산다는 것이다.

 "만수무강하세요"
"만수무강하세요"

2014년 11월 5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열린 '건강 100세 장수 기원 효 큰잔치'에서 서울 중구에 살고 있는 90세 이상 어르신들이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과 동대표들의 만수무강 기원 큰절을 받고 있다.[연합뉴스=자료사진]

◇ 미세혈액순환과 ADM = 미세혈액순환은 심장에서 나온 피가 말초혈관에까지 공급, 순환되는 것이다. 말초혈관에선 산소와 영양분이 직접 근육과 장기, 피부 등의 세포에 전달된다. 동시에 이산화탄소 등 대사 노폐물을 청소, 배출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혈압과 체온도 미세혈류순환과 관계있다.

인체의 말초혈관 망의 총 길이는 9만~11만㎞에 달한다. 축구장 두 개 크기 면적이다. 보통사람의 경우 평균적으로 평방밀리미터 당 200~300개의 말초혈관이 있다.

그러나 마라톤선수 등 오랜 시간 잘 훈련한 운동선수들은 40% 이상 많은 300~500개에 달한다. 이 덕분에 마라톤선수들은 일반인과 똑같은 크기의 심장을 갖고 있더라도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더 원활해서 더 잘 뛸 수 있다.

ADM은 이 미세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ADM 수치가 높을 경우 심장이 더 빨리 뛰어 혈액을 더 많이 뿜어올려도 미세혈액순환이 나아지지 않는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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