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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폭력·묻지마 칼부림…'막가는 중국인 범죄' 제주가 불안

송고시간2016-09-1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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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까지 제주 외국인 범죄 피의자 69%가 중국인

서부경찰서로 이송되는 첸모씨
서부경찰서로 이송되는 첸모씨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중국인 첸모씨가 17일 오후 제주서부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jihopark@yna.co.kr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시 연동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중태에 빠뜨리고 달아난 피의자가 범행 7시간만인 17일 오후 4시께 경찰에 붙잡혔다.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는 지난 13일 관광 목적으로 무사증 입국한 중국인 첸모(51)씨.

첸씨는 "회개하기 위해 묵었던 숙소 부근의 성당에 갔는데 거기에서 여성 한 명이 기도하는 것을 보자 전 부인 생각이 나서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말했다.

지난 12일엔 중국인 관광객 일행 8명이 제주의 한 음식점에서 여주인과 손님 등을 때려 뇌출혈과 안와골절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5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 중국인은 9일 오후 10시 25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외부에서 사온 술을 음식점 내에서 마시려다 실랑이를 하다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식당을 나가려다 이를 제지한 여주인에게 집단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싸움을 말리는 손님 등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

천씨 일행의 집단폭력 사건이 발생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이번 사건이 터지자 지역사회가 중국인을 중심으로 저질러지는 막가는 외국인 범죄의 불안에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 배경엔 올 5월 검거된 중국인 쉬모(33)씨의 살인사건 여파도 자리하고 있다.

관광가이드 일을 하던 중국인 쉬씨는 평소에 알고 지내던 중국인 여성 A(23)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돈을 뺏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로 5월 구속됐다.

쉬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차량에서 금전 문제 등으로 A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위협해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현금을 인출한 뒤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쉬씨는 범행 이후 사흘간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들판에 유기했다.

올해 들어 중국인에 의한 끔찍한 범죄가 계속해 발생하자 중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제주시 연동, 노형동 일대의 주민들은 외국인 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연동에 사는 주민 이모(39·여)씨는 "음식점 집단폭행 소식에 이어 성당에서 일면식도 없는 중국인 관광객이 흉기를 휘둘러 사람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바깥에 나가기도 겁이 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져다주는 돈도 중요하지만, 주민 안전이 우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제주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347명 가운데 69.2%인 240명이 중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살인, 강간 등 강력 범죄의 대부분이 중국인에 의한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등록외국인과 불법체류자, 무사증입국 관광객을 합해 최소 3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제주에 머물다 보니 경범죄부터 강력 범죄까지 중국인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은 최근 외국인 범죄가 빈발하는 제주시 연동·노형동을 '외사치안안전구역'으로 설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지만, 중국인 범죄를 예방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무사증 입국제도를 비롯한 제주도의 외국인 출입국·관리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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