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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재현하는 전통 산중장터…팔공산 승시축제

송고시간2016-09-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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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시 장터 [대구시 제공=연합뉴스]
승시 장터 [대구시 제공=연합뉴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불교가 융성한 고려 시대에 '승시'라는 산중장터가 번성했다.

스님들은 사찰에서 만든 물품을 이곳에서 교환, 유통하는 방식으로 생활용품을 구했다.

스님들은 장이 열리는 날이면 챙겨둔 물건과 특산물을 들고나와 필요한 것으로 바꿨다고 한다.

승시는 조선 시대에 이르러 팔공산 부인사 승시를 끝으로 명맥이 끊어졌다가 2010년 축제로 재현됐다.

대한불교조계종 팔공총림 동화사는 구전되던 승시 모습을 조선왕조실록과 정시한의 '산중일기 등 문헌을 토대로 복원했다.

'스님들의 시장'을 소재로 잊혀 가는 문화유산을 계승한 승시축제가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대구시와 동화사가 주최하고 팔공산승시축제봉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축제에는 스님들이 직접 참여하고 시민과 어울려 승시 만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꾸몄다.

문화체험과 장터마당을 통해 시민이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무소유를 바탕으로 청빈하게 산 스님 모습을 재해석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팔공산 승시 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팔공산 승시 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축제 관람객은 사찰 식사법인 발우공양을 체험하고 '힐링 차 미팅' 공간에서 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할 수 있다.

스님들은 승가씨름대회(2일)에 참가해 샅바를 잡고 힘과 기를 겨룬다. 승가법고대회(3일)를 찾으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법고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동화사, 부인사, 파계사, 송림사, 북지장사, 제2석굴암을 잇는 '수행옛길' 복원을 염원하는 '승시옛길 걷기 체험-짚신 신고 걸망 메고' 행사(3일)가 새롭게 선보인다.

승시봉행위는 앞으로 승시옛길을 문화자원으로 복원해 불교 수행 로드로 개발할 예정이다.

스님들은 장터구역에서 승시재현세트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불교의례와 음악공연이 이어진다.

장터가 다양한 사람과 물물이 만나는 곳인 만큼 2일 오후 동화사 대불 앞에 스리랑카, 몽골 스님과 외국인을 초청해 특설법회를 하고 관람객에게 독특한 불교의식과 민속공연, 음식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개막축하 대공연 외에 소공연 무대를 2곳에 마련해 지역 예술인이 공연할 수 있도록 한다.

동화사 경내로에 다양한 형태로 '오솔길 숲음악회(템플 버스킹)'를 마련해 생동감 넘치는 장터로 관람객을 이끌 계획도 세웠다.

yi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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