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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교수의 원색 비판에 조계종 '부글부글'

송고시간2016-09-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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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원조합, 우 교수 저서 '쇼! 개불릭'에 반박 성명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조계종단은 늘 약자의 등에 빨대 꽂고 돈만 보면서 산다." (202쪽)

"한국사회에서 불교가 더는 제 역할을 못 하고 단지 일부 승려들의 재산 증식 사업 장소로 전락한 것은 분명하다." (327쪽)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인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조계종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책을 발간하자 종단 종무원조합이 발끈하고 나섰다.

우 교수는 김용민 시사평론가,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편집인과 함께 진행하는 종교 팟캐스트인 '쇼!개불릭'의 방송 내용을 최근 동명의 책으로 엮어 출간한 바 있다.

우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불교 특히 조계종이 돈만을 좇고 정치권력과 결탁했다며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비판이 사실과 다르고 도를 넘어섰다는 게 종단 측의 반응이다.

종무원조합은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공적인 책임이 막중한 우희종 교수가 근거도 없는 내용을 사실인 양 출판물로 발간했다"며 "허위 발언으로 우리 종단을 폄하하고, 종무원들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특히 종무원조합은 지난해 12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몸을 맡겼을 당시 경찰이 조계사에 난입한 일과 관련해 우 교수가 책에서 "종무원과 스님들이 나와서 쇼를 벌였다"고 꼬집은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애초에 종단은 한 위원장을 보호할 의지가 없었다는 게 우 교수의 지적이다.

종무원조합은 "우리 종무원들은 지난해 12월 당시 부처님을 모시는 성스러운 도량에 경찰병력이 투입되는 것을 결코 좌시할 수 없어 부상자가 발생할 정도의 몸싸움으로 지켜낸 바 있다"며 "우 교수의 이런 모욕에 통탄을 금할 길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종무원조합은 우 교수에게 "허위로 가득한 책을 스스로 전량폐기하고 스님과 불자, 그리고 종무원들에게 진심 어린 공개참회를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종무원조합은 종단과 종무원들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하여 법적 대응을 비롯하여 모든 수단을 강구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우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총무원 권승들이 종무원조합이라는 방패막이를 내보냈다"고 비꼬았다.

우 교수는 또 자신의 책에서 한 위원장 사태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 조계종 화쟁위원들과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우 교수는 "이런 입장문을 내는 종무원들의 진심을 의심하지는 않는다"며 "종단 권승들의 민낯을 지적한 저의 표현으로 그러한 순수한 종무원이 받게 되는 상처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 점이라면 얼마든지 사과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 교수는 자신의 조계종 비판은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쇼!개불릭'에서 당시 종단 집행부의 위선적 행태를 지적한 내용 자체에 대해서 사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이는) 불편한 진실이기 떄문"이라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내 지적은 총무원의 권승들에 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종무원들이 나서는 것을 보면 종무원조합의 자율성이 확보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kihun@yna.co.kr

우희종 서울대 교수.
우희종 서울대 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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