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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장관, 지진 피해 경주 문화재 안전 점검(종합)

송고시간2016-09-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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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장관, 지진 피해 경주 문화재 안전 점검(종합)

조윤선 장관, 첨성대 점검
조윤선 장관, 첨성대 점검

(경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0일 오후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나선화 문화재청장(오른쪽 두번째)이 경주 첨성대를 찾아 지진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조윤선 장관, 불국사 점검
조윤선 장관, 불국사 점검

(경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0일 오후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경주 불국사를 찾아 지진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조윤선 장관, 지진 피해 경주 문화재 안전 점검(종합) - 3


"지진대비 근본대책 마련에 최선"…세계한글작가대회도 참석

(경주=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잇단 지진이 발생한 경주를 찾아 문화재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경주에서는 12일 규모 5.1과 5.8의 지진에 이어 19일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첨성대, 불국사, 다보탑 등 국보·보물급 문화재의 피해 현장을 차례로 둘러본 뒤 "경주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등과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첨성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우리는 지진에 대해 축적된 경험이 적은 만큼 지진 연구와 경험이 풍부한 해외 전문가들의 얘기를 잘 들어 앞으로 예상되는 여진에 경주를 비롯한 문화재 밀집지역의 문화재들이 손상되지 않고 잘 보전될 수 있도록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덕문 실장은 피해 상황 보고에서 "지난 12일 규모 5.8 지진에서는 첨성대 중심축이 북쪽으로 2㎝ 정도 더 기울어졌고, 상단에 있는 정자석 오른쪽 맞춤 부위가 5㎝가량 틈새가 더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19일 규모 4.5 여진과 관련해 "지난 12일 동쪽에서 서쪽으로 밀리면서 틈새가 5㎝가량 벌어졌던 정자석이 3.8㎝ 정도 북쪽으로 이동했다"고 밝히면서도 "(12일 때와 달리) 중심축의 변동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 초고층 건물에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사용되는 추가 첨성대 중심에 매달려 있어 첨성대는 진동이 있더라고 중심을 잡아주는 복원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첨성대 축이 규모 5.8 지진에서 움직였으나 규모 4.5 지진에서는 움직이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4.5 정도 까지는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라 선덕여왕 재위(632∼647) 때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는 첨성대(국보 제31호)는 석재로 쌓아올린 높이 9.07m, 기단 면적 28.35㎡의 석조물이다.

이어 불국사에 도착한 조 장관은 사찰 곳곳의 피해 현장을 꼼꼼히 살펴봤다.

조 장관은 종천 총무스님과 나선화 문화재청장 등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들은 뒤 "실제 문화재가 손상된 걸 보니까 몸 일부가 다친 것처럼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 저뿐 아니라 경주 시민과 온 국민이 같은 마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잇단 지진으로) 우리나라가 지진에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정부가 나서 지진에 잘 견딜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연구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진 피해 집계가 통상적인 풍수해로 인한 재난 피해와는 기준이 조금 다른데, 대통령께서 이런 경우라도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이번 지진 피해의 복구뿐 아니라 주민의 2차 피해까지도 보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진으로 불국사에서는 사찰 내 다보탑(국보 제20호)이 일제강점기에 파손돼 접합했던 상층부 난간석이 내려앉는 피해를 입었고, 대웅전(보물 제1744호)의 지붕과 용마루, 담장 기와도 일부 파손됐다. 관음전 담장 기와와 회랑 기와도 부서졌다.

조 장관은 신라 시조인 박혁거세왕의 위패를 모신 숭덕전에 들러 파손된 담장 기와를 수리하는 문화재돌보미 및 기와공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지진 피해 문화재 현장 점검을 마친 조 장관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세계한글작가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조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문학은 민족의 얼과 전통이 담겨있는 정신문화의 결정체이며, 고난과 아픔을 이겨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라며 "문학이 국민들의 마음을 보다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지구촌과 소통하는 소중한 가교가 될 수 있도록 문학인들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소중한 우리 문학의 발전을 위해 정부는 지금 '문화융성'을 국정기조로 삼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작년 연말 제정된 '문학진흥법'을 토대로 한국문학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펜(PEN)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2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이날부터 나흘간 신경림·신달자·유안진과 중국 작가 예 자오옌 등 국내외 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특별강연과 주제발표, 문학 강연 및 기행 등으로 진행된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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