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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혐의' 룰라 前브라질 대통령 기소 확정…"12억 뇌물수수"

송고시간2016-09-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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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엄청난 촌극이자 대단한 거짓말"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0)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부패 혐의와 관련해 결국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브라질 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의 부패 혐의와 관련한 연방검찰의 기소를 확정해 재판을 하기로 했다.

브라질 연방법원의 세르지우 모루 판사는 "충분한 증거를 고려해 (연방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연방검찰은 지난주 돈세탁과 허위진술 등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기소는 브라질 수사당국이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벌인 부패수사에 따른 것이다.

브라질 수사당국은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사건을 수사했다.

수사를 통해 지금까지 드러난 뇌물 규모는 6천500만 헤알(약 220억 원)이며 이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 액수가 370만 헤알(약 12억7천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기소 확정 결정에 "슬프다"면서 "엄청난 촌극이며 대단한 거짓말"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기소 확정이 자신을 굴복시킬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밖으로 나가 (진실을) 더 많이 얘기하는 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다음 달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는 미셰우 테메르 새 대통령 정부에 대한 평가이자 2018년 대선과 총선을 앞둔 전초전 양상도 띠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으로 위기에 몰린 좌파 노동자당(PT)은 룰라 전 대통령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부패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부패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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