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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도 트럼프도 성난 흑인·위축된 경찰 둘다 다독여

송고시간2016-09-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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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사·샬럿 경찰 총격 흑인사망 사건에 신중 대응

트럼프, 신체수색 가능 검문검색권 도입 주장…인권침해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샬럿과 털사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흑인사회가 동요하는 가운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조심스러운 대응에 나섰다.

자칫 대선 판세를 송두리째 흔들 예민한 이슈라는 점을 고려한 듯 두 후보는 숨진 흑인과 경찰 중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감싸지 않고 양측을 모두 다독이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클린턴은 2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 유세에서 "우리는 두 사건에 대해 아직 자세히 모르지만, 경찰에 의해 숨진 흑인 리스트에 2명이 추가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며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목숨을 잃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클린턴은 그러면서도 "많은 경찰서장이 개혁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경찰을 다독이는데도 신경을 썼다.

그는 지난 12일 뉴욕과 뉴저지 폭발 테러사건을 언급하며, 용의자 검거 과정에서 보여준 경찰의 용기와 능력에 대해서도 신뢰를 표시했다.

클린턴은 "흑인사회와 경찰이 서로 존중할 때 미국은 더 안전해진다"며 신뢰와 협력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유세에서 "젊은 경찰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놀라고 숨이 막혔던 것은 아닌지…그렇다면 평소처럼 행동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젊은 경찰'은 지난 16일 오클라호마 주 털사에서 두 손을 머리 위로 든 비무장 흑인에 총을 쏜 백인 여경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는 그러면서 숨진 흑인은 "두 손을 들고서 자기 차로 다가가 머리를 숙였다. 우리가 생각할 때 해야 할 행동을 다 한 것이다. 그는 선량한 사람으로 보였다"며 무고한 죽음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또 총격 피살사건으로 전날 샬럿에서 밤늦게까지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것에 대해 "폭력과 동요는 즉각 중단돼야 하며 부상자는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도 흑인사회와 경찰 간 "통합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힐러리의 태도와 궤를 같이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예방' 차원에서 경찰이 의심스러운 사람을 멈춰 세우고 신체를 수색할 수 있는 검문검색권 강화를 주장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흑인사회의 폭력 감소를 위해 검문검색권을 강화하겠다며 "뉴욕시에서 아주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당시 강화된 검문검색권은 소수자에 대한 차별 논란과 더불어 흑인사회와 경찰간 긴장을 강화한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2013년 위헌 결정을 받았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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