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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형준 부장검사·'스폰서' 김씨 심야 동시조사(종합2보)

송고시간2016-09-2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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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응·금전거래·수사무마 청탁 등 의혹별 주장 '맞춰보기'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효석 기자 = 검찰이 23일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스폰서' 고교동창 김모(46·구속)씨와 동시에 조사하고 있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이날 오후 8시께 김씨를 김 부장검사가 조사받는 대검 청사로 불러 인접 공간에서 향응·금전거래·수사무마 청탁 의혹에 대한 양측의 주장을 듣고 대조·확인하고 있다.

김씨는 그간 김 부장검사에게 제공한 향응과 금품이 스폰서 비용이었다고 주장해왔으나 김 부장검사는 대가 없는 유흥·단순 대여금이었다는 입장이다. 수사무마 청탁을 위해 동료 검사들을 만났다는 의혹도 김 부장검사는 부인한다.

검찰은 먼저 소환된 김 부장검사가 진술한 사실관계의 뼈대를 김씨에게 되물으며 양측 주장을 검증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김 부장검사가 받은 향응과 금품 등이 뇌물의 성격을 띠는지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정장 차림으로 출석해 12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의 소환은 이달 7일 특별감찰팀이 구성된 지 16일 만이다. 비위 의혹이 언론을 통해 폭로된 때로부터는 18일째다.

김 부장검사가 두 번째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조사 도중 긴급체포를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검찰은 해당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두 차례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입수에 실패했다.

반면 스폰서 주장을 하는 김씨의 진술이 일부 확실하지 않고 김 부장검사도 적극적으로 소명·항변하는 점에서 일단 귀가시킨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을 밟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김씨에게서 최소 1천500만원의 금품과 수차례의 고가 술접대를 받고 김씨의 사기·횡령 피소 사건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서울서부지검 검사들을 접촉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지난해 옛 검찰 동료 출신 박모(46) 변호사가 수사 대상이 된 금융범죄 사건을 맡거나 관련 수사 정보를 확보해 그의 혐의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그가 KB금융지주 측 임원을 만나 수백만원 대 술접대를 5차례 받고 자회사 KB투자증권 수사동향을 흘렸다는 의혹 역시 확인할 방침이다.

특별감찰팀은 그간 김 부장검사, 김씨,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금융계좌 추적을 벌여왔으며 김 부장검사가 오피스텔을 얻어줬다고 알려진 20대 여성 등 하루 5∼6명의 참고인을 상대로 비위 사실에 대한 퍼즐을 맞춰왔다.

검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 부장검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그를 기소한 이후에도 내부 절차에 따라 징계를 강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김도균 부장검사)는 이날 70억대 횡령·사기 혐의로 김씨를 구속기소했다. 특별감찰팀은 이와 별도로 김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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