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구르미 깜짝 히트> ① "박보검 블랙홀…빠지면 못나와"

송고시간2016-09-25 09:3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시청률 10% 기대했던 KBS, 20% 찍고 신드롬 일자 '화들짝'

박보검, '응답의 저주' 깨고 매력적인 왕세자로 인기몰이

<※편집자 주 = KBS 2TV 월화 팩션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이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방송사 광고판매 침체 속에 이 드라마는 첫회부터 광고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회당 4억여 원을 광고 판매만으로 벌고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왕세자를 연기하는 박보검을 향한 열풍이 신드롬을 낳고 있고,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원작소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명의 웹소설을 드라마로 옮긴 '구르미 그린 달빛'의 제작과정과 성과를 3꼭지로 나눠 살펴봅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올해 또다시 신드롬을 낳는 히트작이 나왔다. 방송가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응답하라 1988'의 바통을 '태양의 후예'가 잇더니 이번에는 '구르미 그린 달빛'이 거머쥐었다.

사실 강도는 셋 중 제일 약하긴 하다. 남성 시청자들의 관심이 앞선 두 작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작품성도 앞의 두 작품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이야기의 독창성에서 점수가 낮다.

하지만 연령층을 파괴한 여성팬들의 막강한 지지로 7회에서 시청률 20%를 넘긴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이들에게 '힐링'을 안겨주고 있다.

<구르미 깜짝 히트> ① "박보검 블랙홀…빠지면 못나와" - 1

◇ 여성팬들 사이에 '박보검 신드롬'

여기저기 온통 박보검 이야기뿐이다. 박보검 신드롬이 추석 연휴 여성들의 명절증후군을 날려버렸다는 고백이 SNS에 넘실댔을 정도다.

'응답하라 1988'이나 '태양의 후예'는 처음부터 대대적인 관심과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시작했다. 제작진도 잘 될 것이라고 내심 자신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다르다.

KBS는 대박은커녕 동시간대 꼴지만 안 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시청률 10% 정도가 KBS와 박보검의 소속사가 기대했던 성적이다. 전작인 '뷰티플 마인드'의 시청률이 2%까지 추락했던 상황이니 10%도 닿기 힘든 목표일 수 있었다.

하지만 웬걸 단박에 8.3%에서 출발한 시청률은 5회에서는 수도권, 7회에서는 전국 20%를 넘어섰다. 19일 9회에서는 시청률이 21.3%까지 올랐다.

<구르미 깜짝 히트> ① "박보검 블랙홀…빠지면 못나와" - 2

누리꾼들은 박보검이 그려내는 세자 이영의 다채로운 모습에 푹 빠져버렸다.

"이전에 보지 못한 최고 매력적인 세자. 사랑에 빠진 19세 남자의 순수한 모습을 박보검이라는 멋진 배우가 1000% 보여주고 있다"(네이버 아이디 'bubb****'), "순수하면서도 박력 터지는 세자저하는 박보검 뿐이다!"('dhtj****'), "박보검 눈빛에 다정이 뚝뚝 흘러 넘침. 능글맞다가도 한없이 다정한 세자저하 심쿵~!"('juju****') 등 이영의 일곱빛깔 모습에 대한 찬양이 하늘을 찌른다.

특히 박보검의 눈빛은 블랙홀과 같아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고백이 산을 이룬다.

"어쩜 나이도 어린데 능청연기 최고~~눈빛은 블랙홀~"('0703****'), "보검매직에 빠졌다. 블랙홀이라 빠져나오기 힘드네"('jsyo****'), "박보검 눈을 보면 빨려들어가는 것 같음. 블랙홀 맞아. 연기할 때 몰입이 탁월해서 진짜 좋아요"('ddan****'), "역시 다양한 보검세자의 눈빛연기 홀릭중"('0523****'), "울 세자는 눈빛으로 다 해결해! 눈빛연기 완전 최고!"('java****') 등 난리도 아니다.

◇ '응답의 저주' 깬 23세 왕자님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지 반년 만에 다시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23세의 행운아다.

지금껏 누구도 깨지 못했던 '응답의 저주'를 보란 듯이 깨버린 박보검은 이제 더이상 '응답하라 1988'의 최택이 아니라 '구르미 그린 달빛'의 '세자 저하'다.

<구르미 깜짝 히트> ① "박보검 블랙홀…빠지면 못나와" - 3

그는 전작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답습하지 않았고, 장르를 바꿨으며, 특유의 해사한 미모를 돋보이게 하는 의관정제한 모습으로 원작소설이 그려낸 세자 이영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원작자 윤이수 작가가 "박보검은 효명세자 그 자체"라고 감탄했다.

특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의상을 담당한 이진희 한복 디자이너는 "몸이 좋고 옷 태가 훌륭한 배우들은 많았지만 내가 옷에 담으려던 어떤 느낌과 메시지를 이처럼 한몸인 듯 완벽하게 다 살려내는 배우는 처음이다. 매번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보검 세자', 천부적인 어떤 감각"이라고 극찬했다.

정성효 KBS 드라마사업부 센터장도 박보검에 대해 "백 마디 말을 해도 모자랄 만큼 훌륭하다. 캐릭터와의 일치율이 100%"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구르미 깜짝 히트> ① "박보검 블랙홀…빠지면 못나와" - 4

정 센터장은 "드라마가 신드롬을 일으킬지는 몰랐다"면서 "배우와 인물의 일치율이 굉장히 높고, 박보검이 기존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역할에 맞는 새로운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배우들이 대개 인기를 얻으면 자신의 이미지로 승부를 걸려고 하지 역할에 몰입을 잘 안하는데 박보검은 다르다"면서 "일반적으로 보지 못했던 왕세자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소년 같기도 하고 남자 같기도 한 모습이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 '착한 청년' 박보검…"너무 착하고 순수해서 걱정"

박보검 신드롬은 복합적인 측면이 있다. 그가 '응답하라 1988'의 여세를 몰아 출연한 예능 '꽃보다 청춘'에서 보여준 착하고 순수한 모습과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직전 출연한 예능 '1박2일'에서 퍼뜨린 '보검 매직'이 드라마와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다.

예능에서 보여준 인간적인 매력에 연기자로서의 능력과 캐릭터 해석 능력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그야말로 폭발한 셈이다. 실제로 '1박2일'은 박보검이 출연한 2주 연속 평소보다 시청률이 4~5%포인트 뛰어올라 20%를 위협했다.

<구르미 깜짝 히트> ① "박보검 블랙홀…빠지면 못나와" - 5

'구르미 그린 달빛'에 박보검이 캐스팅됐을 때만 해도 KBS나 소속사는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전작이 잘됐고 상승세이긴 하지만 박보검이 아직은 갈 길이 먼 신예이기 때문이다.

박보검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승병욱 본부장은 "역할이 좋아서 망하지는 않겠거니 생각했지만 이렇게 잘될지는 몰랐다"면서 "박보검만으로는 너무 약하지 않나 걱정했는데 이렇게 기대 이상으로 잘돼 놀랍고 당황스럽다"며 웃었다.

하지만 인간 박보검에게 반한 팬들은 그가 세자 이영의 모습도 매력적으로 소화하자 새롭게 출현한 스타를 영전하는 기쁨으로 한껏 들떠있다.

승 본부장은 "실제로 박보검은 너무 착하고 순수하다. 굉장히 성실하고 바르다"면서 "그래서 오히려 걱정이 될 정도"라고 전했다.

<구르미 깜짝 히트> ① "박보검 블랙홀…빠지면 못나와" - 6

pretty@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