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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의혹' 부장검사 23시간 밤샘조사…뇌물혐의 영장 검토

송고시간2016-09-2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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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김씨도 오후 늦게 불러 진술 교차 검증

김 부장검사 "응분의 처분 받고 평생 참회·용서 구하겠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효석 기자 =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검찰에서 23시간에 걸친 마라톤 조사를 받고 24일 귀가했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김 부장검사를 23일 오전 8시30분께 비공개 소환해 이튿날 오전 7시30분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그를 조사 도중 체포하는 등 신병 확보를 하지 않고 일단 귀가시킨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자신이 스폰서라고 자처하는 고교동창 김모(46·구속)씨의 진술이 일부 정확하지 않고 김 부장검사도 적극적으로 의혹을 소명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를 전날 12시간가량 조사한 뒤 오후 8시께 김씨도 대검에 소환해 인접 공간에서 양측의 진술을 비교하며 검증했다.

김씨는 김 부장검사에게 제공한 향응과 금품이 스폰서 비용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김 부장검사는 대가 없는 유흥과 단순 대여금에 불과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검사가 수사무마 청탁을 위해 동료 검사들을 만났다는 김씨 측 주장에 대해서도 김 부장은 수사무마 청탁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며 "앞으로의 절차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도 했다. 그는 입장을 밝히기 전후로 약 10초간 깊이 고개를 숙였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최소 1천500만원의 금품과 수차례의 술접대를 받고 그의 사기·횡령 혐의 수사를 무마하려 서울서부지검 검사들을 만난 의혹을 받는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지난해 옛 검찰 동료 출신 박모(46) 변호사의 금융범죄 혐의를 무마하려 하고 그에게 금전 편의를 얻은 의혹도 있다.

KB금융지주 측 임원을 만나 수백만원 대 술접대를 수차례 받고 자회사 KB투자증권 수사동향을 흘렸다는 의혹 역시 불거졌다.

특별감찰팀은 그간 김 부장검사, 김씨,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금융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으며 하루 5∼6명의 참고인을 불러 비위 사실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 정리해왔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김 부장검사를 형사 기소하는 문제와 별도로 그의 비위 사실에 대해 내부 징계 절차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김도균 부장검사)는 70억대 횡령·사기 혐의로 김씨를 구속기소 했다.

특별감찰팀은 기소된 김씨에게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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