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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의혹' 검사 밤샘조사…"용서구한다" 고개숙여 사죄(종합)

송고시간2016-09-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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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김씨도 불러 진술 교차검증…뇌물 혐의 영장 검토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효석 기자 =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검찰에서 23시간에 걸친 '마라톤 조사'를 받고 24일 귀가했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김 부장검사를 23일 오전 8시30분께 비공개 소환해 이튿날 오전 7시30분까지 조사했다.

김 부장검사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며 "앞으로의 절차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입장을 밝히기 전후로 약 10초간 깊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김 부장검사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대검이 이달 7일 특별감찰팀을 구성한 지 17일 만이며 그의 비위 의혹이 폭로된 때로부터는 19일째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를 조사 도중 긴급체포하는 등 신병 확보를 하지 않고 일단 귀가시킨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스폰서라고 자처하는 고교동창 김모(46·구속)씨의 진술이 일부 정확하지 않고 김 부장검사도 적극적으로 의혹을 소명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를 전날 12시간가량 조사한 뒤 오후 8시께 김씨도 대검에 소환해 인접 공간에서 양측의 진술을 비교하며 검증했다.

김 부장검사는 검찰에서 금품·향응 의혹의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직무 관련성이 없으므로 뇌물이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보다 앞서 예금보험공사에 파견됐던 검사 출신 선배 변호사를 선임해 다른 검사들을 접촉한 것이 수사무마 목적이 아닌 예보업무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최소 1천500만원의 금품과 수차례의 술접대를 받고 그의 사기·횡령 혐의 수사를 무마하려 서울서부지검 검사들을 만난 의혹을 받는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지난해 옛 검찰 동료 출신 박모(46) 변호사의 금융범죄 혐의를 무마하려 하고 그에게서 금전 편의를 얻은 의혹도 있다.

KB금융지주 측 임원을 만나 수백만원 대 술접대를 수차례 받고 자회사 KB투자증권 수사동향을 흘렸다는 의혹 역시 불거졌다.

특별감찰팀은 그간 김 부장검사, 김씨, 주변 인물의 계좌·통신내역 추적과 김 부장검사 자택 압수수색, 하루 5∼6명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정리했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뇌물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부장검사를 형사 기소하는 문제와 별도로 그의 비위 사실에 대해 내부 징계 절차도 밟기로 했다.

특별감찰팀은 70억원대 사기·횡령 혐의로 23일 재판에 넘겨진 김씨 역시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밤샘조사 마친 김형준 부장검사
밤샘조사 마친 김형준 부장검사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23시간 가까이 밤샘조사를 받은 김형준 부장검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나와 취재진을 향해 사죄의 말을 하고 있다. 2016.9.24

고개 숙인 김형준 부장검사
고개 숙인 김형준 부장검사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23시간 가까이 밤샘조사를 받은 김형준 부장검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나와 취재진을 향해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2016.9.24

대검 청사 나서는 김형준 부장검사
대검 청사 나서는 김형준 부장검사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23시간 가까이 밤샘조사를 받은 김형준 부장검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2016.9.24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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