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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반출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국내로 돌아왔다

송고시간2016-09-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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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이유미 기자 = 고려 시대의 대표적 불화로서 일본에 반출됐던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국내 기업인의 노력으로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26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윤동한(69) 한국콜마 회장은 일본에 반출된 수월관음도를 25억원에 매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영구 기증할 예정이다. 매입은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자금으로 이뤄졌다.

윤 회장은 지난 6월 미술품 중간상을 통해 일본의 한 골동품상이 보유 중이던 수월관음도를 사들였으며 이달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의사를 밝히고 지난 23일 박물관에 기증서를 보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부 심의 절차 등을 거쳐 수월관음도를 기증받을 예정이다.

윤 회장은 올해 봄 미술품 중간상이 일본의 수월관음도를 살 사람을 알아보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한국에서 구매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계속 일본에 남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구매를 결정했다고 한다.

윤 회장은 이번 기증 절차를 비밀리에 진행해왔다. 회사와 박물관에서도 극소수 인원만 사안을 알고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윤 회장은 외국에 유출됐던 문화재들이 국내로 돌아와야 한다는 의지를 늘 갖고 계셨다"며 "평소 밝혀 온 의지가 이번 기회에 실현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인수 과정을 논의 중인 건 사실이고 인수되길 바란다. 다만 인수하기 적합한 유물인지 검토 중"이라며 "불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제공해 줄 수 없지만, (인수가) 결정되면 바로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불화의 백미로 꼽히는 수월관음도는 전세계적으로 40여점밖에 남아있지 않다. 국내에서는 호림박물관 등 일부 사립 박물관만 수월관음도를 소장하고 있다.

이번 수월관음도 국내 반입을 이끈 것은 윤 회장의 역사 등 인문학에 대한 애정 덕분이다.

윤 회장의 인문학에 대한 애정은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6월 출간한 저서 '인문학이 경영 안으로 들어왔다'에서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지혜를 기업 경영의 핵심의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윤 회장은 "기업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 이윤을 내는 것이 작동원리이므로 '사람의 무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학문인 인문학이 회사원들에게도 중요하다"고 이 책에서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윤 회장의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천자문 쓰기, 인문학 특강, 역사필독서 탐독 등 인문학 교육을 하고 있다.

윤 회장은 농협과 대웅제약에 재직하며 기업인의 꿈을 키우다 1990년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지난해 지주사와 계열사의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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