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美대선…양당 후보캠프 아시아 출신 유권자에 구애
송고시간2016-09-27 05:28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 대통령선거가 초박빙 판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앞다퉈 아시아 출신 유권자에게 구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물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캠프도 아시안-아메리칸의 표심을 움직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지지율 차이가 작고 아시안-아메리칸의 인구 비율이 높은 네바다 주와 버지니아 주에서 아시아 출신 유권자들을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네바다 주와 버지니아 주는 전체 인구의 8.5%와 6.5%가 아시아 출신이어서 전국 평균(5.6%)보다 훨씬 높다.
버지니아 주의 친 민주당 그룹인 '데모크래틱 아시안 아메리칸'은 아시안 출신들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고 있다.
이 그룹의 회장인 드위타 소하르조노는 "우리는 아시안-아메리칸이 (미국에서)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래야 정당이 우리와 우리의 이슈에 주의를 기울인다"면서 "아시안-아메리칸이 11월 선거에서 큰 숫자가 된다면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아시아 출신 가정의 문을 두드리며 유권자 등록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버지니아 주와 네바다 주에서 열심이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는 25일 '아시아 태평양 출신 미국인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각 공동체간의 연대를 강화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두 정당이 아시아인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지만 어려움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영어가 자유롭지 않은 아시안-아메리칸이 많아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통계 자료를 보면 아시아 출신 미국인의 3분의 1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한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버지니아 주 '데모크래틱 아시안 아메리칸'은 아시아 언어로 쓰인 광고를 하고, 유권자 등록을 돕는 방식으로 다가가고 있다.
또 다른 도전은 아시안-아메리칸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다.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를 보면 인도 출신이 4만7천 명, 한국 출신 4만1천 명, 중국 출신 2만6천 명, 파키스탄이 1만5천 명 등이다.
인종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인종별로 특화된 접근법이 필요하다.
미국의 아시안-아메리칸이 사용하는 언어는 50개를 넘고 이들의 종교도 다양하지만 투표할 때에는 집단으로 움직이며 민주당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2000년 선거결과를 보면 민주당 후보인 앨 고어가 55% 대 41%로 조지 W. 부시를 앞섰으며,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가 73% 대 26%로 밋 롬니를 리드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클린턴이 55% 대 21%로 트럼프를 압도하고 있다.
sungj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6/09/27 05: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