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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TV토론> 한반도이슈 충돌…"동맹중요"vs"방위비 더내야"…핵문제도(종합)

송고시간2016-09-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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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트럼프, 핵문제에 무신경" vs 트럼프 "이란핵 합의는 최악"

트럼프 '핵무장 용인' 비판에 "핵, 가장 큰 위협"…"어떤 것도 배제안해"-"선제공격 안해" 언급도

악수 나누는 힐러리와 트럼프…美대선 토론전 공 울려
악수 나누는 힐러리와 트럼프…美대선 토론전 공 울려


(헴프스테드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주 헴프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린 미 대선 1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서울·헴프스테드<美뉴욕주>=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심인성 특파원 = 2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후보 간 첫 TV토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한반도 문제와 동맹국 관계를 놓고도 정면으로 충돌했다.

클린턴은 한국 등 동맹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핵 문제를 대하는 트럼프의 태도가 안일하다고 공격했다. 반면 트럼프는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관계에 의문을 던지며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공은 클린턴이 날렸다.

클린턴은 안보정책 부문 토론에서 한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를 거론하며 "트럼프는 다른 나라들이 핵무장을 하는 것이 상관없다고 거듭 말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은 "핵무기 확산을 막으려고 모든 일을 한다는 게 미국은 물론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책"이라며 "세계 최고 위협인 핵무기에 무신경한 트럼프의 태도가 꽤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심지어 동아시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도 괜찮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에 "(클린턴의 발언은) 전혀 정확하지 않은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무장, 핵무기가 지구 상 가장 큰 위협이라는 클린턴의 언급에 동의한다"는 말로 받아쳤다.

이어 러시아의 핵무장 확대 등을 거론, "지난번 밤에 B-52 전략폭격기를 봤는데 그것들은 너무 오래돼 여러분의 아버지나 할아버지들이나 탈 폭격기"라면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 그런 것을 끝내고 싶다. 그러나 나는 분명히 (어떤 나라를) 선제공격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첫 TV토론장의 힐러리 클린턴
26일 첫 TV토론장의 힐러리 클린턴

[AP Photo/David Goldman]

트럼프는 그러면서 화제를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 문제로 돌렸다.

그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 등을 방어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엄청난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재정적 손실을 보고 있고 모든 면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그들은 지금 우리한테 (적당한 몫의 방위비를) 내지 않고 있는데 이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지금은 우리가 능력이 있었던 40년 전이 아닌 만큼 그들이 공정한 몫을 내지 않으면 우리는 수백만 대의 차를 우리에게 파는 거대 기업인 일본(등 동맹)을 방어해 줄 수 없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나도 모든 동맹을 돕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엄청난 돈을 잃는다"며 "우리는 전 세계 국가들을 보호하는 경찰이 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트럼프가 동맹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재차 강조하자 클린턴은 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클린턴은 "일본과 한국 등 동맹들에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신시켜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관계라는 약속의 이행을 강조하면서 "특히 대통령에 출마했거나 실제 대통령이 됐을 때 약속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클린턴은 이어 "미국의 (방위)약속은 계속 유효할 것이라는 원칙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선거가 세계 많은 지도자의 우려를 자아냈고 그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나는 나 자신, 그리고 미국의 대다수를 대신해 우리의 약속이 유효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우리가 전체 지구촌의 상황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북한 문제와 이란 핵 합의도 토론 무대에서 거론됐다.

26일 첫 TV토론장의 도널드 트럼프
26일 첫 TV토론장의 도널드 트럼프

[AP Photo/David Goldman]

트럼프는 "북한 문제는 중국이 풀어야 한다. 북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이라며 '중국 역할론'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중국 역할론을 언급하기 직전 "일단 핵무기를 선택하는 일이 발생하면 그걸로 끝이다"며 핵무기의 위험성을 거론한 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는 대비는 해야 하며, 어떤 것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이란 핵 합의를 "최악의 협상"이라고 깎아내리면서 핵 협상을 할 때 북한 문제를 연계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란은 북한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 중 하나"라며 "이란과의 끔찍한 협상을 했을 때 이란이 북한에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뒀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은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해 "이란 핵시설 접근이라는 내용을 담은 매우 성공적인 협상을 트럼프가 비판하고자 한다면 그는 대안이 무엇인지를 내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이어 "트럼프는 결코 그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클린턴은 아울러 "이슬람국가(IS) 격퇴전과 관련해서도 트럼프는 비밀계획이 있다고만 하는데 유일한 비밀은 계획이 없다는 점"이라고 비아냥거렸다.

kong79@yna.co.kr,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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