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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개국 10주년…"초국가적 콘텐츠 기업이 목표"

송고시간2016-09-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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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케이블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사랑받는 '막돼먹은 영애씨', 가장 성공적인 예능 브랜드 중 하나인 '삼시세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낳은 드라마 '미생', 케이블 역사를 새로 쓴 드라마 '응답하라 1988'…….

CJ 계열 케이블 채널인 tvN 10년 역사를 빛낸 프로그램들이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라는 '미생' 대사처럼 tvN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최고 케이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개국 10주년을 맞은 tvN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겠다"면서 "세계적으로 먹힐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초국가적인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tvN 개국 10주년…"초국가적 콘텐츠 기업이 목표" - 1

◇ 종합오락채널로 우뚝…10년간 콘텐츠에만 1조 투자

지난 2006년 10월 출범 당시 tvN의 당면 목표는 100개가 넘는 케이블 채널 속에서 인지도를 키우는 것이었다.

tvN은 지상파에서 좀처럼 다루기 어려운 파격적인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그 때문에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tvN이 한 단계 도약한 것은 2008~2010년이었다.

'롤러코스터'와 '화성인 바이러스' 등 예능 프로그램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케이블 중에서는 대중적인 종합오락채널로 입지를 다졌다.

2011년부터는 드라마와 예능에서 골고루 흥행작이 나오면서 tvN 콘텐츠 영향력이 급상승했다.

'응답하라 1997'로 시작된 '응답하라' 드라마 시리즈는 사회적으로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겨울 방송된 '응답하라 1988'은 케이블 최고 시청률(유료 플랫폼 기준 평균 19.6%)을 기록하면서 케이블 TV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미생'은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었다.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 부문 대표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 부문 대표

나영석 PD는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등 자신만의 예능 브랜드를 연달아 흥행시켰고, 지난해에는 디지털 콘텐츠 '신서유기'까지 성공하게 했다.

개국 10년을 맞은 올해 tvN은 '시그널'과 '디어 마이 프렌즈' 등 명품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드라마를 잇달아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올 연말에는 스타 작가 김은숙이 집필하는 드라마 '도깨비' 방송을 앞두고 있다.

tvN의 급속한 성장은 지난 10년간 새로운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만 1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개국 초기 500억 원 수준이었던 tvN 콘텐츠 투자액은 2012년을 기점으로 1천억 원대로 올라섰다. 올해는 무려 1천500억 원을 투입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25~30% 정도 투자액을 늘릴 계획이다.

이명한 CJ E&M tvN 본부장은 "개국 10년간 우리가 지켜왔던 가치는 차별화"라면서 "지상파나 기존 콘텐츠와는 어떻게든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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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새 광고 매출 7배 성장…변화의 기로

tvN은 이제 지상파에 못지않은 콘텐츠 기업으로 부상했다. 콘텐츠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지상파의 그것을 위협하거나 능가할 정도다.

tvN을 비롯해 16개 채널을 보유한 CJ E&M 광고 매출이 지상파를 넘어섰다는 통계도 최근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대표는 "2008년과 개국 10주년을 맞은 지금 비교하면 월 광고 매출이 7배 정도 늘었다"면서도 "tvN만 놓고 보면 매출 수준이 지상파와 비교될 정도로 높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명한 CJ E&M tvN 본부장
이명한 CJ E&M tvN 본부장

개국 10년을 맞은 tvN 숙제는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다.

tvN을 대표하는 대다수 프로그램은 나영석과 신원호, 김원석 등 지상파 출신 스타 PD들이 만든 것이다. tvN과 종합편성채널로의 인력 유출을 견디다 못한 KBS는 최근 별도 제작사를 만드는 강수까지 뒀다.

이제 tvN에는 차세대 스타 PD들이 등장해 진화한 콘텐츠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다.

이 본부장은 "tvN 콘텐츠 성공의 핵심 인재는 지상파 출신 PD들이긴 했지만 그 아래서 훈련받은 후배 프로듀서들이 있다"면서 "좋은 경험을 쌓고 훈련을 받은 친구들이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 콘텐츠 부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공세에 맞서는 것도 숙제다.

이 대표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향후에는 유럽이나 북미 시장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중국이 제작사, 미디어 기업들을 인수하며 급속히 몸집을 불리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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