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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지하철파업 이틀째, 물류피해 확산…노사갈등 심화(종합)

송고시간2016-09-2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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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상수송대책 추진…코레일·부산교통공사 파업참가자 무더기 직위해제

철도파업 쌓이는 수출입 화물
철도파업 쌓이는 수출입 화물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28일 화물열차 종착역인 부산진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화물열차 부문에 파업참여자를 대신할 필수유지인력이 투입되지 않음에 따라 화물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파업 이후 영남권 화물기지에서 출·도착하는 화물열차 운행 횟수가 37회 수준으로 평소 120회의 30.8%로 줄었다. 2016.9.28
ccho@yna.co.kr

(서울·대전·세종=연합뉴스) 유의주 김준호 김동규 윤보람 기자 = 철도·지하철 노조의 파업이 이틀째를 맞은 28일에도 시민 출퇴근길 등 여객 수송에는 큰 불편이 없었지만, 물류피해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물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을 점검하는 한편 비상수송대책을 적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코레일과 부산교통공사는 파업참가자들을 무더기로 직위 해제하며 강력 대응에 나서 노사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 파업 참가율 41%…철도 운행률 89.5%·화물은 33.3% 그쳐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노조 소속 출근대상자 1만4천165명 가운데 5천803명이 파업에 참여해 참가율이 41%를 기록했다.

이는 파업 첫날 오후 6시 기준 참여율인 34.4%보다 6.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KTX와 화물열차 등 전체 철도의 오후 6시 기준 운행률은 89.5%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각 기준 운행률은 92.2%였다.

KTX와 전동열차는 대체인력 투입에 따라 평시의 100% 수준으로 정상 운행했다.

그러나 새마을호는 평소와 비교할 때 운행률 59.5%를 기록했고 무궁화호는 63.4%의 운행률을 보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첫날 오후 6시 기준 각각의 운행률이 65.8%, 74.9%였던 것과 비교하면 6.3%포인트, 11.5%포인트씩 하락한 것이다.

화물열차는 평소 198회에서 66회로 운행실적이 크게 줄어 운행률이 33.3%에 그쳤다.

오후 6시 기준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출근대상자 3천25명 중 632명이 파업에 나서 참가율이 20.9%로 집계됐다.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참가율은 23.7%,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참가율은 16.3%로 집계됐다.

서울 지하철은 평소 1천375회 운행했으나 이날은 90.9% 수준인 1천268회를 운행했다.

같은 시각 부산 지하철은 노조 소속 출근대상자 2천457명 가운데 1천203명이 파업에 참여해 48.9%의 참가율을 보였다.

운행률은 평시 819회에서 661회로 실적이 줄어 79.7%를 기록했다.

◇ 무궁화호·새마을호 이용객 불편…물류 차질 갈수록 확산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등의 운행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출근길 여객 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등을 이용하는 승객은 열차 지연과 운행시간 변경으로 다소 불편을 겪었고, 산업현장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물류 차질이 더욱 가시화하고 있다.

충북지역의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소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제천·단양 지역에 몰려 있는 시멘트 업계에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당장 업체별 철도 수송물량은 평상시의 3분의 1로 급감했다.

태백·영동선 화물열차는 운행률이 46.7%에 그치면서 시멘트 등 철도수송이 하루 평균 1만1천t에서 5천여t으로 절반 이하를 밑돌았다.

시멘트 업계는 제품 수송의 상당 부분을 철도에 의지하고 있어 파업 일수가 거듭될수록 출하 차질에 따른 영업손실 누적이 우려된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철도 수송량은 발송 기준 44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발송해야 할 화물 948TEU의 46.6%에 머물렀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최정호 2차관은 이날 의왕ICD와 오봉역 물류기지를 방문해 철도화물의 수송현황과 대책을 점검했다.

최 차관은 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파업 중이라도 긴급화물은 즉시 수송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주요 물품의 수출입에 지장이 없도록 컨테이너 수송열차의 우선 투입을 검토하고, 핵심 철도 수송품목인 시멘트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비축물량을 점검하면서 수송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비상수송대책의 일환으로 통합물류협회, 전국화물연합회 등의 화물자동차를 확보해 대체 수송력을 보강하는 한편 필요시 한시적으로 자가용 유상운송행위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운휴 차량을 활용하면 하루 컨테이너 수송량의 2.5배인 7천500TEU를 대체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레일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화물운송 피해를 줄이기 위해 29일부터 수출용 컨테이너 4개 열차를 추가로 운행키로 했다.

추가 투입되는 열차는 경기도 오봉역에서 부산신항간 수출입 컨테이너 물량을 수송하게 된다.

◇ 직위해제 등 노사갈등 심화…서울시는 조정 시도

코레일은 전날 파업을 주도한 노조 핵심 간부 23명과 각 지회 지부장 77명 등 100명을 직위 해제했다.

이어 이날도 파업참여 사실이 확인된 지부장 7명을 추가로 직위 해제했다.

파업 참가 노조원에 대해서도 직위해제 등 강도 높은 징계를 고려하고 있어 조합원 수천명이 직위 해제된 2013년 12월 철도파업 당시와 같은 무더기 징계 사태가 우려된다.

부산교통공사 노조는 사측이 전날 노조 지도부 7명과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 전원을 직위 해제한 것에 반발, 박종흠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7명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노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 만나 사후조정을 시도했으나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과 노측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상반된 주장을 이어갔고, 조정위원이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불일치가 있어 조정안이 채택되지 못했다.

노사는 29일 오전 10시 다시 만나 조정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29일 낮 12시가 집단교섭 종료기한인 만큼, 다음 교섭에도 진전이 없다면 조정은 결렬된다.

철도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쟁의행위는 많은 공공기관이 성과연봉제라는 임금체계를 교섭도 없이 이사회에서 통과시켜 중노위 조정이 끝난 후 진행되는 것"이라며 파업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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