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정의장, 출국 미루고 장외서 '암중모색'…"先국감 정상화돼야"(종합)

송고시간2016-09-29 18:55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정의장측 "與 국감복귀로 물꼬 트이면 의장도 여러 생각할 것"

내주 월요일은 예정대로 출국…금주 내 파행 국면 타개 안 되면 장기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이정현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따른 국회 파행 나흘째인 29일 국회를 비운 채 현 사태를 타개하기 위한 암중모색에 들어갔다.

정 의장은 원래 이날 오후 믹타(MIKTA· 5개 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앞두고 뉴질랜드 의회와의 양자외교 차원에서 뉴질랜드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회 파행이 지속되면서 뉴질랜드행은 일단 취소하고 국회 밖에서 개인일정을 소화했다.

정 의장이 장외에 머무는 것은 일단 파행정국 해법을 '숙고'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 공관으로 항의방문을 하고 있는 상황을 피하려는 뜻도 있다.

국회의장 공관 방문한 새누리당 의원들
국회의장 공관 방문한 새누리당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29일 오전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박덕흠 의원(오른쪽 두 번째) 등 새누리당 재선의원들이 정세균 국회의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2016.9.29
chc@yna.co.kr

실제로 새누리당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을 비롯한 재선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한남동 의장 공관을 항의 방문했으나, 정 의장이 조찬모임 참석차 아침 일찍 공관을 떠나면서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들 의원은 이날 저녁에도 정 의장의 공관으로 몰려갔다. 그러나 정 의장은 저녁 늦게까지 외부에서 일정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30일에도 국회나 공관이 아닌 외부에서 대부분 일정을 보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단 현 단계에서 정 의장의 태도는 '요지부동'으로 보인다. 여야 일각에서 의장의 사과 내지 유감 표명을 통해 현 파행 국면을 타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지만, 정 의장은 연일 해임건의안 처리의 적법성을 강조하면서 타협의 여지를 주지 않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복귀와 여야 원로들의 중재노력 등에 한 가닥 희망을 거는 모양새다.

정 의장 측 핵심관계자는 "새누리당이 국감에 들어가면서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게 물꼬를 트면 정 의장도 (입장변화에 대해)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도 정 의장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소속의원들에게 국감 복귀를 당부하는 발언을 했다는 소식에 반색하면서 이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계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열린 새누리당 의총에서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불과 몇 시간 만에 번복되자 간담회를 취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날 새누리당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국감장에 복귀한 것을 지켜보며 완전히 기대를 놓지는 않고 있다.

정세균 의장 "국회법 따른 것…유감 표명할 뜻 없어"(CG)
정세균 의장 "국회법 따른 것…유감 표명할 뜻 없어"(CG)

[연합뉴스TV 제공]

또 지난번 개회사 파문 당시 최다선인 새누리당 서청원이 정 의장과 독대하며 국회 정상화 방안을 제시한 것처럼 여야 원로들의 물밑교섭 노력을 통한 출구 찾기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날 오후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등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잇달아 방문하기도 했다. 우 사무총장과 이 대표는 광주 살레시오고 동기다.

우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에게 '건강이 우선이다. 건강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했고, 정 원내대표에게는 '당 대표도 그런데 원내대표까지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며 "국회 복귀는 얘기하기 적절치 않아서 안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들끼리 먼저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며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도 한 번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파행 국면 타개를 위한 시간이 많지 않다.

정 의장은 일단 뉴질랜드 방문은 미뤘지만, 호주에서 열리는 믹타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내달 3일에는 예정대로 출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주말을 빼면 사실상 30일 하루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이 금명간 모종의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라는 사안의 성격상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망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의 귀국 이후까지 파행사태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ljungber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