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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대화 암중모색하며 "새누리 국감정상화가 우선"

송고시간2016-09-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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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중 복귀 선언하라" 최후통보…'새누리-정세균' 戰線서 맹공

'조건' 내건 정진석 대화 제의에 "丁·국감 분리해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 보이콧을 거둬들이지 않는 새누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 촉구라는 기존 스탠스에 더해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엄호를 더욱 강화하는 기류다.

새누리당의 조건없는 국감 복귀를 압박하는 동시에 '새누리당-정 의장' 전선(戰線)에 직접 뛰어들어 여권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새누리당이 국감 보이콧의 명분으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서의 정 의장의 역할을 문제 삼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정 의장의 미국 순방 일정까지 거론하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 의장에게 국회 파행 책임을 떠넘기려는 새누리당의 '억지'로 인해 민생을 챙겨야 할 국감이 사실상 올스톱되고 있다는 게 더민주의 인식이다.

더민주는 새누리당이 위원장인 상임위 국감 정상화를 일단은 기다리며 지켜보겠다는 기조를 유지했지만, '사회권 요구'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인내가 한계에 달했다는 시그널도 지속해서 보내고 있다. 이번 주말을 데드라인으로 내주 초 새누리당이 복귀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도 곳곳에서 읽힌다.

일부 상임위의 더민주 소속 간사 의원은 전날 원내지도부의 만류에도 사회권을 행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새누리당을 점점 조여가고 있다.

더민주, 대화 암중모색하며 "새누리 국감정상화가 우선" - 1

추미애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상 어느 나라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합작해 국감 파업을 벌이고 헌법이 보장한 국회 권리 막을 수 있느냐"고 비난하면서 새누리당의 즉각적인 국감 복귀를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일주일은 참았는데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오늘 중으로 국감 정상화를 선언해달라"며 사실상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적어도 내주 초에는 새누리당이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라는 압박인 셈이다.

여기에 우 원내대표는 "조건이 있을 수 없다"며 '주고받기' 식의 협상은 없을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굳은 표정의 우상호
굳은 표정의 우상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양향자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정 의장에 대한 지원 사격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추 대표는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고발 등 법적 조치를 비난하며 법적 대응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당 원내대표 대화를 제의하겠다고 밝혀 돌파구를 찾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정 원내대표가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 대화를 제안하겠다면서도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보다 명확하게 규율하기 위한 국회법 개정 등이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우 원내대표의 '무조건 복귀'와 거리가 있는 언급이다.

우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화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여야 대치 상태 같으면 원내대표가 합의하면 되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장 설득은 더는 할 수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문제 삼는 정 의장을 둘러싼 논란에 동의하지 않기에 더민주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그는 "새누리당은 북한이 도발하는 동안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 그런데 새누리당이 매일 의장을 공격하고 비난하는데 어떻게 대화가 되겠느냐"고 새누리당의 선(先) 조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다.

원내 핵심 인사는 "새누리당이 정 의장과 국감 문제를 분리해서 대응하지 않으면 풀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민주로서는 정부·여당의 실정을 파헤치고 민생을 챙기기 위해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새누리당 역시 시간이 갈수록 국회 공전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극적 타결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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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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