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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노조, 파업 중단…10월 1일부터 정상운행(종합2보)

송고시간2016-09-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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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단협 타결 안 되면 내달 21일 2차 파업"…노사 갈등 불씨 여전

부산도시철도 노조, 파업 중단…10월 1일부터 정상운행(종합2보) - 1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도시철도 노조가 30일 파업을 전격 중단했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이에 따라 부산교통공사는 설비를 점검하고 인력 배치를 거쳐 10월 1일 오전 5시 5분 첫 전동차부터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도시철도 4호선 미남역에서 정리집회를 열어 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전체 조합원들에게 현장 복귀 명령을 내렸다.

'파업중단' 부산도시철도 노조, 미남역서 정리집회
'파업중단' 부산도시철도 노조, 미남역서 정리집회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도시철도 노조가 30일 부산도시철도 4호선 미남역 내에서 파업중단을 위한 정리집회를 하고 있다. 노조는 정리집회 이후 조합원들에게 현장 복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2016.9.30
pitbull@yna.co.kr

이달 27일 파업을 시작한 지 4일 만이다.

파업중단은 노사 합의 없이 노조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노조는 파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10월 6일 오후 3시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창에서 조건 없이 공개적으로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자고 사측에 제안했다.

노조는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부산불꽃축제(10월 22일)를 하루 앞둔 내달 21일 2차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철회가 아니라 파업중단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측이 노조와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노사협상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파업을 계속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가 파업을 전격 중단한 데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시민 불편이 가중되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를 수 있고, 조합원 이탈로 동력마저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도시철도 노사는 27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고 사측이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노조 지도부 7명과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 841명을 무더기로 직위 해제한 직후 교섭을 전면 중단했다.

또 사측은 일반 조합원에 대한 직위 해제를 푸는 대신 파업을 주도한 노조 간부 40명을 직위 해제하는 강경 노선을 유지했다.

노조는 "사측이 합법적인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하면서 대규모 직위 해제를 단행했다"며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비롯한 핵심 임직원 7명을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등 맞대응했다.

이에 따라 부산도시철도 파업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그러나 노조가 30일 파업을 전격 중단함에 따라 10월 1일부터 부산도시철도 운행이 일단 정상화하게 됐다.

하지만 임단협 교섭에 아무런 진척이 없는 데다가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를 놓고 노사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임단협에서 노조는 임금 4.4%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동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노조는 내년 4월 개통하는 도시철도 1호선 다대선 연장구간을 위해 신규 인력 269명 채용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기존 노선 인력 178명을 줄여 재배치하고 신규 인력은 5명만 충원하면 된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는 양측이 논의조차 못 했다.

하지만 노조가 조건 없이 파업을 중단하고 교섭 재개를 요청했고, 사측이 환영하면서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대화의 물꼬가 터졌다.

또 1차 파업에 이어 도시철도 이용률이 가장 높은 부산불꽃축제 기간에 시민의 발을 묶게 될 경우 노사 모두 비난 여론을 감당하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노조는 파업중단 보도자료에서 부산시민에게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불편하게 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나흘간의 공백을 메우려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도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복귀를 결정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시민 불편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향후 교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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