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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명 사상자 평창 봉평터널, 도로구조가 사고 유발"

송고시간2016-10-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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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운전자 국선변호인 도로선형도면 사실조회신청


관광버스 운전자 국선변호인 도로선형도면 사실조회신청

(원주=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5중 추돌 사고로 20대 여성 4명을 숨지게 하는 등 42명의 사상자를 낸 '평창 봉평터널 참사' 가 잘못된 도로구조로 인한 것이라는 가해 운전자 측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4일 춘천지법 영월지원 1호 법정에서 형사 단독 나우상 판사 심리로 열린 봉평터널 참사 관광버스 운전자 방모(57) 피고인에 대한 3차 공판에서 변호를 맡은 김태연 국선변호인은 봉평터널 도로 선형 도면에 대한 사실조회를 재판부에 신청했다.

재판부도 피고인 측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김 변호사는 "지난 5년간 봉평터널에서 모두 1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상행선에만 17건이 집중됐다. 이들 사고는 대부분 상행선 진출로가 굽어 터널을 빠져나가는 차량이 터널 안에서 지체할 수밖에 없어 터널을 진입하는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차량을 추돌해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며 사실조회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방 피고인도 터널 내 차량이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터널 진입 전 내비게이션을 통해 도착예정시간을 확인하는 등 전방주시를 소홀히 하다 추돌 사고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어 도로구조가 사고를 유발한 점이 있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1천420m 길이의 봉평 터널은 상행선 입구를 기준으로 진입 구간이 약간의 오르막이고 터널 진입 후에는 약간의 내리막으로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운전자들은 오르막 구간에서 가속하는 경향이 있다. 또 오르막 구간이다 보니 앞선 차량에 대한 시야 확보도 다른 터널보다 나쁘다.

오르막 구간에서 속도를 낸 차량이 앞서 서행하는 차들을 뒤늦게 발견하고 황급히 제동하다가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봉평터널 참사는 지난 7월 17일 오후 5시 54분께 평창군 봉평면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 180㎞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방 피고인은 시속 91㎞로 질주하다 앞선 승용차 5대를 잇달아 추돌, 20대 여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지난달 21일 오후 4시 20분께는 인천방면 179㎞ 지점 봉평 터널에서 올란도 승용차가 앞서가던 승합차를 들이받는 등 4중 추돌사고로 6명이 다쳤으며 같은 달 16일도 봉평 터널 내에서 승용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경미한 4중 추돌사고가 났다.

지난 1월 3일 오후 3시 50분께도 봉평 터널 안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SM5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승용차 4대가 연쇄 추돌, 아반떼와 SM5 차량에 불이 나 30여 분만에 꺼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음 재판은 11월 1일 오전 10시 10분에 열린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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