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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허위 진단서 발급받아 억대 보험사기

송고시간2016-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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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의사에게서 돈 주고 발급…아예 위조해다 관광객들에 팔기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동남아 병원에서 발급받은 허위 진단서로 억대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관광객·교민과 브로커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리핀 병원에서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거나 이를 위조해 1억5천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사문서위조 등)로 관광객 김모(26)씨 등 33명과 브로커 옥모(26·여)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옥씨 등 브로커들은 2014년 7월 필리핀 병원의 현지인 의사에게서 허위 진단서를 사들였다. 현지에서 병에 걸렸거나 사고를 당해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의 진단서였다.

이어 교민이나 관광객에게 접근해 "서류는 다 준비돼 있으니 손쉽게 돈 벌게 해주겠다"며 범행에 가담토록 꼬드겼다.

관광객들은 이들에게서 받은 허위 진단서로 국내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보험금의 20%는 현지인 의사, 10%는 브로커들이 챙겼다.

또 다른 브로커 김모씨는 아예 진단서를 위조해 교민·관광객들에게 20∼30만원을 받고 팔았다. 경찰은 김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브로커들은 외국에서 작성된 진단서는 국내 보험사가 현지 조사를 통해 진위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교민과 관광객들은 서류만 제출하면 손쉽게 부정한 이득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에 별 죄의식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면서 "이 같은 수법으로 보험사기를 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관련 첩보를 모으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사진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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