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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살해된 한국인 3명은 150억대 투자사기 공범

송고시간2016-10-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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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거래 투자금 가로챈 혐의로 고소돼 수사 직전 출국

출국 직후 고소장·진정서 접수…"청부살해 가능성 수사"

필리핀서 한국인 3명 총격 피살…올해만 벌써 6명째(CG)
필리핀서 한국인 3명 총격 피살…올해만 벌써 6명째(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 남녀 3명은 국내에서 150억원대 투자 사기를 친 혐의로 고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의 수사 직전에 서둘러 출국한 사실도 파악됐다.

‘한인 피살’ 필리핀으로 향하는 수사 전문가들
‘한인 피살’ 필리핀으로 향하는 수사 전문가들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지난 11일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일어난 한국인 3명 총격 피살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을 지원할 수사 전문가 4명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파견되는 전문가팀은 현장감식과 범죄분석을 담당할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국제범죄수사대 경찰관 3명, 총기분석을 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박사 1명으로 구성됐다. 2016.10.13
toadboy@yna.co.kr

필리핀 경찰은 사기 범죄 사실과 살해 시점 등을 근거로 청부살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11일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사탕수수밭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A(48)씨와 B(49·여)씨, C(52)씨는 투자법인의 경영진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강남구 역삼동에 J법인을 설립해 A씨는 대표를, B씨는 상무를, C씨는 전무를 각각 맡았다. 이들은 사업자들을 둔 다단계 방식으로 해외통화 선물거래(FX마진거래) 투자금을 모아 약 1년 동안 회사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혼인신고를 한 부부는 아니지만 부부 행세를 했고,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으로 거액을 가로채고 잠적했다. 고소인들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은 140억∼150억원이다.

피해자들은 올해 8월 중순부터 서울 2개 경찰서에 고소장과 진정서를 냈다.

시신이 묻혀 있던 구덩이
시신이 묻혀 있던 구덩이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지난 11일 오전 7시 30분께 한국인 남녀 세 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필리핀 마닐라 북쪽 산페르난도시 외곽 사탕수수밭에 구덩이가 패어 있다. 현지 경찰은 이 구덩이에 피살된 남성 한 명이 반쯤 매장돼 있었다고 밝혔다. 2016.10.13
hwangch@yna.co.kr

송파서는 8월 24일 진정서를, 수서서는 9월 13일과 이달 6일 고소장과 진정서를 각각 접수했다.

이들은 경찰의 소환 조사가 이뤄지기 직전에 출국했다.

A·C씨는 8월 16일 홍콩을 거쳐 관광비자로 필리핀에 입국했고 B씨는 같은 달 19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수사를 피하고자 출국을 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영상 기사 필리핀서 피살 한국인들, 국내 투자사기 피의자
필리핀서 피살 한국인들, 국내 투자사기 피의자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 남녀 3명이 국내에서 150억원대 투자 사기를 친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필리핀 팜팡가주 지역의 사탕수수 밭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3명은 투자법인 경영진으로 투자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 중 두 명은 부부 행세를 하면서 고수익을 미끼로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으로 거액을 가로채고 잠적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피해금액은 140억∼150억대에 달하며, 경찰은 청부살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필리핀에 과학수사 전문인력을 급파해 현지수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세 사람이 150억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는 점에서 필리핀 경찰은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청부살인으로 희생됐거나 투자사기 피해자를 포함한 제3자에 의해 목숨을 잃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세 사람이 각각 손과 발이 결박된 채 발견돼 청부살인 가능성은 작다는 지적도 있다. 필리핀 청부살인은 총격 후 바로 도주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법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필리핀에 과학수사 전문 인력 등을 급파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현지 수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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