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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과열논란> ③ 전문가 "연말까지 강세…청약제도 손질 필요"

송고시간2016-10-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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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집값이 과연 언제까지 강세를 보일까.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가 없을 경우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금융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반포와 개포동에는 아직 저층 아파트 재건축 단지가 남아 있고 압구정 현대나 대치 은마아파트 등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강남권 우량 재건축 사업들이 아직 남아 있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분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시장 역시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쏠림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도금 대출 건수를 1인당 2건으로 제한하는 등의 규제가 시작됐지만 80% 이상이 1순위에서 청약 마감이 되고 있다. 앞서 월별 1순위 마감률이 50∼60% 선인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달부터 중도금 대출 규제를 시행했지만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의 단기 차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은 청약시장뿐"이라며 "비인기지역은 외면받겠지만 인기지역의 청약 과열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재건축과 일부 청약시장의 열기가 전체 주택시장을 대표하는 것과 같은 착시현상에 빠져 있다"며 "지방은 이미 공급과잉이 가시화하면서 부산 등 일부 재건축 투자수요가 몰리는 곳을 제외하곤 약세로 돌아섰고 재건축 일부 단지도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기간이 내년 말로 종료되기 때문에 현재 재건축 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압구정 현대나 대치 은마, 여의도·목동 등지의 아파트들은 2018년부터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는다"며 "상승세가 길게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이후 경기도를 비롯해 서울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내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입주 아파트는 70만 가구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년 단기 물량으로는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가 조성된 1990년대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께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국내 기준금리는 당장 못 올려도 금융기관의 가산금리는 곧바로 따라 오를 것"이라며 "분양 중도금 대출자에 대한 소득심사 등으로 청약과열 현상도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더 끓어 오르기 전에 적당한 수요규제 조치를 취하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은행 안명숙 고객자문센터장은 "최근 재건축 등 일반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주변 집값이 덩달아 오르고 있는데 분양시장에 가수요가 몰리고 청약이 과열되면서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며 "시장에 미치는 충격과 내년 이후 입주 물량을 고려해 재고주택 시장은 그대로 두더라도 분양권 시장은 일부 수요규제 등을 통해 실수요자 시장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센터장은 "청약·분양권 시장이 투기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앞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내년 이후 미입주 물량이 속출하고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청약과열을 막는 취지에서 1순위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재당첨제한 등을 부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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