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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최경희 총장 사임…"최순실 딸 입학에 특혜없어"(종합)

송고시간2016-10-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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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신뢰 위해 물러나"…학생 농성 83일만에 사임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이삼봉홀에서 최순실 씨 딸 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설명회를 마친 뒤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학생들을 피해 황급히 승강기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이삼봉홀에서 최순실 씨 딸 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설명회를 마친 뒤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학생들을 피해 황급히 승강기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이 특혜 입학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19일 전격 사임했다.

학생들이 평생교육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이 대학 본관을 점거해 농성을 한지 83일, 설립 계획이 철회되면서 총장 사퇴를 본격적으로 요구한지 77일만이다.

최 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임을 알리면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으로 시작된 이번 학내 사태로 인해 구성원들이 더는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대는 최근 야권이 '비선 실세'로 지목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승마 특기생으로 부정 입학했으며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는 등 학사관리에서도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학 측이 입학 과정에서 면접위원들에게 정씨를 뽑을 것을 지시했으며, 그가 입학한 뒤에는 국제대회 출전이 잦은 그가 출석을 하지 않아도 학점을 딸 수 있게 학칙을 바꿨다는 등의 의혹이 지난달 말부터 연일 보도됐다.

영상 기사 최경희 이대 총장 전격 사임…"최순실씨 딸 특혜 없었다"
최경희 이대 총장 전격 사임…"최순실씨 딸 특혜 없었다"

[앵커] 정권 실세 최순실 씨 딸 특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전격 사임했습니다. 80여일째 학생들이 본관 점거 농성을 하는데다 교수들까지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학생들이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한지 83일 만입니다. 최 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성원들이 더는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사임을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와 관련해서는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최 총장이 사임한 것은 오늘 예정된 교수들의 사퇴 촉구 시위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화여대 비상대책위원회 교수 100여명은 오늘 오후 3시반부터 이대 본관 앞에서 총장 사퇴 촉구 시위를 계획했습니다. 앞서 비대위는 미래라이프대학 사태에 이어 최순실 씨 딸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자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학교측은 지난 17일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열었는데요. 정 씨 관련 특혜는 없었지만 일부 학사관리가 부실한 점을 인정했고 총장이 사퇴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대학측 해명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총장이 사퇴하거나 해임되지 않으면 오늘 집단 집회를 열고 이후 교내에서 교수·학생·교직원과 돌아가며 1인 시위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지난 7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최 총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부분이 사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장명수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평생교육단과대의 사업은 좋은 취지로 승인했지만 이번 사태가 총장의 독단으로 벌어진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총장이 사퇴함에 따라 80여일째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이 농성을 풀고 교수들의 집회는 무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등 교육부 지원 사업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배경에 정씨의 부정 입학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었다.

최 총장은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17일 교수·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열었다.

그러나 설명회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교수협의회 교수비상대책위원회가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19일 오후 예정대로 진행키로 하는 등 오히려 사퇴 압박이 커지자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 총장은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 더 체계적으로 철저히 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앞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학내 구성원 동의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려다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는 사태를 빚으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대 학생들은 올해 7월 28일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8월 3일 최 총장이 계획 철회를 밝혔지만, 학생들은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날까지 84일째 지속해왔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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