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北에 굴욕" vs "비선실세"…여야, 靑국감서 맞불 공세(종합)

송고시간2016-10-21 23:2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與 "북한인권결의안 사전 결재는 굴욕적 항복"

野 "배후는 청와대…최순실 출입 기록 제시하라"

안종범 "재단 설립은 기업 판단…개입한 적 없어"

이원종 "비선실세 없다…최씨 靑 출입한적 없는걸로 안다"

안종범 수석, '국감 답변'
안종범 수석, '국감 답변'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대통령 경호실, 국가안보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배영경 현혜란 기자 = 국회 운영위의 21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파상 공세를 펼치며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을 근거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07년 11월 노무현 정부가 북한인권결의안에 앞서 북한의 사전 결재를 구했다며 맞불을 놨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재단 모금에 청와대 개입설이나 비선 실세 존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야당의 의혹은 ▲재단 설립·모금 과정에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을 포함한 청와대 개입 의혹 ▲재단에 최순실 씨의 역할 ▲재단 설립 경위 등에 집중됐다.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K스포츠재단이 섭외한 태권도팀인 'K스피릿'이 5월2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란에 갔는데 K스포츠재단의 이사회 기록을 보면 K스피릿의 창단은 5월18일"이라면서 "실체가 없는데 누군가의 힘으로 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정 의원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할 때 7일이 걸리지만 작년 8·15 행사인 신바람 페스티벌은 3일 만에 모든 것이 완비된다"면서 "소방력과 경찰력, 지방자치단체까지 동원하고, 3일 만에 기업은 100억∼150억원을 모았다"고 관제 동원 행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훈 의원은 "과연 최 씨가 호가호위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규명돼야 한다"면서 "최 씨가 청와대를 출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청와대 출입 기록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 사퇴와 관련, "(조 회장이) '내가 정부의 큰 프로젝트에 1천억원 이상 썼고 미르재단에도 10억원을 냈는데 또 K스포츠재단에 10억원을 내느냐'라고 하니, (누군가) 문체부 장관에게 전화해 위원장직에서 해임시켰다고 한다. 어떻게 설명할거냐"라고 물었다.

악수정치
악수정치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정진석 운영위원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대통령 경호실, 국가안보실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지원, 정진석, 우상호,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같은 당 이용호 의원은 "재단 출연금은 재단이 해산돼도 절대 돌려받지 못하고 재단이 이익을 남겨도 기업에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투자가 아니고 준조세"라면서 "비자발적이고 강제 모금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수석은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하면서 공동의 재단을 만들면 얻을 게 많다고 판단했다고 본다"면서 "최초로 만든 공동의 문화·체육 재단이 그런 측면에서 활용되는 것은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안 수석은 재단 설립에 관여하고 전횡 의혹을 받는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관계에 대해 "이 부회장은 제가 교수일 때부터 알았다"면서 "그러나 제가 기업 총수한테 투자하라거나, 문화 사업에 돈을 내라고 한 적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안 수석은 또 "차씨는 문화융성위원이던 2014년에 제가 수석으로서 있었고 그때 만났다"면서 "미르·K스포츠재단과 순방 준비를 위한 회의는 몇 차례 했지만 모금 관련 회의는 한 번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안 수석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과 모금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인사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北에 굴욕" vs "비선실세"…여야, 靑국감서 맞불 공세(종합) - 1

새누리당은 '송민순 회고록'을 들고 반격에 나섰다.

선서하는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선서하는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대통령 경호실, 국가안보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김도읍 의원은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왜 북한에 결재를 받았느냐고 하니까 문 전 대표 측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개선이 아니라 굴욕적 항복"이라고 비판했다.

김정재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기권한 날은 한반도의 인권을 포기한 날"이라면서 "북한의 결재를 받고 결정하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내용이 회고록에 실려 있다"고 비판했다.

민경욱 의원은 "야당은 민정수석을 출석시켜 정권 차원의 의혹으로 키우고 대통령을 욕보이려는 속셈"이라면서 "내년 대선을 겨냥해 정부를 무력화하려는 게 이번 증인 출석 공방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만희 의원은 "앞으로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는 분이 가진 북한에 대한 생각, 안보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 국민이 알아야 한다"면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지금도 주장하는지, 아니면 연방제 통일에 대해 지금도 찬성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은권 의원은 "문 전 대표와 당시 정부 당국자의 태도는 호랑이에게 제 가죽을 달라고 하는 여호모피(與虎謀皮)와 같다"면서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북 관련 현안을 처리할 때 북한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해서는 "소극적 태도로 임하면 의혹을 증폭시키고 불만만 키울 수 있다"면서 "정부가 체육과 문화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잘못된 게 있다면 앞으로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솔직히 하는 게 낫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원종 실장은 "대통령은 친형제도 멀리하는 분인데 누군가 청와대에 수시로 드나들고 밤에 만나고 한다는 기사는 성립되지 않는 얘기"라면서 "비선 실세는 없다"고 일축했다.

최순실 씨의 청와대 출입 여부에 대해 이 실장은 "내가 아는 한에는 없다"며 "(최 씨의 출입을)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고 말했다.

"北에 굴욕" vs "비선실세"…여야, 靑국감서 맞불 공세(종합) - 2

aayyss@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