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신영자, 딸들 돈 없어 어려우니 신경 써달라고 해"

송고시간2016-10-21 17:32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신영자 아들 명의 유통업체 대표, 법정서 증언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아들 명의의 유통업체 B사 등에서 지원해주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열린 신 이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B사 대표 이모(56)씨는 신 이사장이 B사 등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자녀들에게 급여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지급한 경위를 진술했다.

이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가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이씨는 "신 이사장이 '딸 아이들이 돈이 없어 어려워하니 회사에서 신경 써달라'고 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신 이사장이 SNS 인터내셔널 설립 당시 딸들이 설립자본금을 내지 못해 B사에서 가지급금을 내줬는데, 이후 이 돈이 변제되지 않는다고 보고하자 신 이사장에게서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결국 자신의 성과금을 부풀려 받은 뒤 그 차액으로 가지급금을 반환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신 이사장 딸들이 실제 일은 하지 않으면서 B사 등에서 월급을 받아가는 게 향후 문제 될 수 있다고 신 이사장에게 건의했다고 한다.

신 이사장은 이씨의 건의를 받아들여 급여 지급을 중단하라고 하면서 "딸들이 섭섭해 하니 좀 챙겨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 이사장은 B사 등에 딸 3명을 이사·감사로 올려놓고 급여 명목으로 35억6천여만원을 지급하게 하고, 이들 업체 자금 11억7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주로 해외 화장품 브랜드의 면세 사업을 하던 B사가 네이처리퍼블릭과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도 신 이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씨는 "2014년 초 신 이사장이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 있고 매출도 많으니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후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미 한모(브로커)씨가 업무를 하고 있어 회사가 계약을 맺기 어렵다"고 보고하자 신 이사장이 화를 내면서 "한씨는 나와의 친분을 이용해 (네이처리퍼블릭에서) 돈을 받는 것 같다. 나와는 상관없으니 계약을 진행하라"고 했다는 게 이씨 주장이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매장 위치 변경 청탁과 관련, 한씨를 통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돈을 받은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한씨와의 사이가 틀어지자 B사 앞으로 수수료 명목의 돈을 받아 챙겼다고 보고 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sa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