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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말레이서 '극비 북핵접촉'…한성렬-디트라니 등 2+2회담

송고시간2016-10-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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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렬, 미국 북핵전문가 갈루치·디트라니와 만남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한성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미국의 북핵 전문가들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접촉했다.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말레이시아로 향했던 한성렬 국장은 21일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KBS 취재진에 포착됐다.

한 국장은 쿠알라룸푸르를 찾은 이유를 묻자 미국 전문가들과 회동하려는 목적이라고 공개하면서, 회담 의제와 관련해 "수해문제는 아니고. 관심사되는 문제들에 대해 서로 의견교환을 하는 거지"라고 답했다.

이어 같은 호텔에서 1994년 북핵 제네바 합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와 6자회담 차석대표를 지낸 북핵전문가 조지프 디트라니가 목격됐으며, 이들 역시 한 국장과의 회동 약속을 감추지 않았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회동과 관련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말하기 어렵다. 이제 막 대화를 시작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북측에서는 한 국장과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특사와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가 참석하는 '2+2' 회담 형식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장시간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국의 이런 비공식 만남은 북한의 대미 핵심 외교라인과 미국의 북핵 전문가들이 만나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한다는 점에서, 북미 간에 공식적인 북핵 대화가 개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으로선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의 고삐를 최대한 늦추려는 목적으로, 임기 말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 위기를 일단 봉합하려는 의도로 트랙2 형식(민간채널 접촉)의 극비 접촉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북미 접촉은 22일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장은 앞서 올해 5월 세미나를 위해 스웨덴을 방문했을 때도 전직 미국 외교관과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 국장이 지난 9월 민간 차원의 미국 사절을 북한 평양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이달 초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사절의 북한 방문은 전직 뉴멕시코 주지사이자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서 수년간 북한 문제를 다룬 경험이 있는 빌 리처드슨이 이끄는 '리처드슨 센터 포 인게이지먼트'(Richardson Center for Global Engagement)가 주관했다.

지난 18일 한성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18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목격됐다. [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

지난 18일 한성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18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목격됐다. [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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