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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미묘한 시기에 간접대화…北 '도발후 국면전환' 모색하나

송고시간2016-10-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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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미묘한 시기에 간접대화…北 '도발후 국면전환' 모색하나


[평양 AP=연합뉴스.자료사진] 북한의 한성렬 외무성 미국 국장


[평양 AP=연합뉴스.자료사진] 북한의 한성렬 외무성 미국 국장


한성렬 對 갈루치·디트라니 쿠알라룸푸르 회동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채택 등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북미가 사실상의 간접대화에 나섬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무성 부상으로의 승진설이 나오는 한성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 등과 회동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미국 측 인사들의 면면이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연합뉴스 자료사진]

비록 지금은 민간에 있지만 정부에 몸담고 있던 시절 갈루치는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의 미국측 수석대표였고, 디트라니는 2005년 9·19 공동성명 채택 당시 미국의 대북협상 특사를 맡았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양대 합의의 주역들이다.

북한이 지난달 제5차 핵실험을 하고, 최근 잇달아 중거리 탄도 미사일(무수단) 시험발사를 강행한데 이어 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카드까지 만지작 거리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대북 압박에 주력할 때라는 입장이며 공식적으로는 대화의 '대'자도 꺼내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이 전직 관료들을 첨병 삼아 북한과의 진지한 대화를 모색하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한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갈루치 등에게 대북 협상 특사의 '모자'를 씌워준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갈루치와 디트라니, 북미 협상의 베테랑인 현직 북한 대미 협상라인의 한성렬 등
등장인물'의 면면으로 미뤄 이번 회동을 북한과 미국간에 '간접대화' 형식을 빌린 '탐색적 대화'로 볼 여지는 있어 보인다. .

북한 입장에서는 우선 '선제타격'까지 거론되는 미국 조야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이번 회동의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아마도 (북한이) 핵 공격을 수행할 향상된 능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그러고 나면 바로 죽는다"고 말해 파장을 몰고 온 바 있다.

더불어 북한 입장에서는 11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양 후보 진영의 대북 정책 기류 등을 파악하고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일 수 있다.

미국 정부로서도 전직 관리를 통해,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속내를 파악하는 측면에서 이번 대화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지 않아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갈루치와 디트라니의 면면으로 미뤄 결국 북핵 문제가 이번 회동의 핵심일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향후 국면 전환을 위한 탐색적 대화를 시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나오면 미국 대선 전후로 핵실험 또는 '위성발사' 등으로 맞대응할 수 있지만 그 후 미국의 새 대통령 당선자를 상대로 (대화로의) 국면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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