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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트럼프, 여성을 물건인 것처럼 비하"

송고시간2016-10-2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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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결과 부정, 미국 자체 위협하는 것"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연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이미 '트럼프 저격수', '킹메이커', '비밀병기' 등 각종 별칭을 지닌 미셸 여사는 20일(현지시각) 애리조나 주(州) 피닉스에서 열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지원유세에서도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과 선거결과 불복 시사 언급 등을 맹비난했다.

20일 美애리조나 피닉스 유세장의 미셸 오바마 여사
20일 美애리조나 피닉스 유세장의 미셸 오바마 여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셸 여사는 "클린턴의 경쟁자(트럼프)는 우리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다. 높은 빌딩의 꼭대기와 상류클럽에서 살고, 또 오로지 승패와 재력을 성공의 잣대로 여기는 그런 사람"이라면서 "그렇게 살면 아마도 다른 가치관들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특정 이민자들을 범죄자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슬림 형제자매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여성들을 사랑과 존중을 받아야 할 인간이라기보다는 오로지 기쁨과 오락을 위한 물건인 것처럼 비하하고 모욕하는 것도 모두 그런 이유 때문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미셸 여사의 여성 관련 발언은 트럼프가 전날 마지막 3차 TV토론에서 클린턴을 '지저분한 여자'라고 부른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셸 여사는 또 트럼프의 선거결과 불복 시사 발언에 대해 "대선후보가 우리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선거결과를 거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바로 미국 그 자체를 위협하는 것으로, 우리는 이를 절대 지지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트럼프는 TV토론에서 대선 결과 승복 여부를 묻는 말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며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이날 오하이오 주 델라웨어 유세에서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자신이 승리해야 선거결과를 수용할 것이며, 패배 시에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19일 마지막 TV토론장의 도널드 트럼프
19일 마지막 TV토론장의 도널드 트럼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부터 클린턴 지원유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미셸 여사는 매번 호소력 있는 연설로 호평을 받고 있다.

미셸 여사는 유세 때마다 "투표하지 않으면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이라며 클린턴을 탐탁지 않아 하는 민주당 지지자와 트럼프를 반대하는 유권자들에게 기권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트럼프의 11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대해 "내 뼛속까지 충격을 줬다(shaken me to my core)"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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