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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드링크 칵테일' 청소년 뇌엔 1급마약 후유증

송고시간201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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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 약하게 만드는 뇌신경 화학변화 성인돼도 지속

영상 기사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 청소년 뇌엔 1급 마약 후유증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 청소년 뇌엔 1급 마약 후유증

카페인 함유 음료에 술을 섞은 이른바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이 청소년의 뇌에 1급 마약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퍼듀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10대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쥐에게 카페인과 알코올을 섞어 투여한 결과 코카인 등 1급 마약을 투여했을 때와 동일한 행동의 변화를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이때 뇌의 일부가 손상돼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받았다며 카페인과 알코올 두 가지를 동시에 섭취할 때만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에 술을 섞은 일명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이 청소년의 뇌에는 코카인 등 1급 마약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더욱이 이로 인해 뇌 신경에 일어난 화학적 변화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약물이나 알코올 등의 중독에 취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의학 매체 메디컬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 퍼듀대학 리처드 반 레인 교수팀은 이 같은 동물실험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게재했다.

그동안 고(高)카페인 에너지 음료 과다 섭취나 이를 술과 섞은 일명 '초대형 폭탄주'(super-bomb)가 심혈관과 뇌 등 인체 건강에 유해하고 마약 등 약물중독으로 빠지기 쉽게 한다는 연구결과들은 많았다.

그러나 설문 조사나 실험실 내에서의 인간 행동 관찰 검사 방식으로만 이뤄진 것들이었다.

이런 물질로 사람 뇌에서 어떤 일이 나는지를 살펴보는 임상시험은 불법이어서 반 레인 교수팀은 해결책으로 동물실험을 택했다. 신약 개발 등을 위한 동물실험 및 평가 방법 등은 이미 확립돼 있다.

연구팀은 10대 청소년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쥐에게 카페인과 알코올을 섞어 투여한 결과 코카인 등 1급 마약을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행동의 변화를 보였다.

또 뇌 중핵 부위에 델타포스B 단백질이 증가하고 반복 투여할수록 축적됐다. 이 유해 단백질은 뇌의 보상중추를 손상하며, 손상에 따른 파괴적 영향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했다.

반 레인 교수는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은 성인에게도 해롭지만, 특히 청소년의 경우엔 뇌신경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약물이나 알코올 등의 중독에 취약해지고 이런 성향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되는 파괴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카페인과 알코올만 섭취한 경우엔 마약 복용 때와 같은 행동변화나 델타포스B 단백질 축적 등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반 레인 교수는 두 가지가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뇌신경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는 임계점을 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판매중지된 알코올성 '에너지음료'
판매중지된 알코올성 '에너지음료'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술을 먹어도 잘 취하지 않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카페인과 알코올을 섞어 파는 이른바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 제품을 2010년 판매금지했다. 그러나 술과 에너지 드링크를 각각 사 섞거나 술집에서 이를 마시는 일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 보건당국이 우려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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