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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으로 지카 잡는다…내년 '항바이러스 모기' 투입

송고시간2016-10-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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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에 세균 '월바키아' 주입해 바이러스 전염력 줄여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미국·영국 정부와 빌 게이츠가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브라질과 콜롬비아에 바이러스 저항력을 가진 모기를 퍼트리기로 했다.

내년부터 일단 일부 지역에서 이 모기를 풀어놓은 뒤 모기 매개 질병의 발생 건수를 조사할 계획인데, 효과가 입증되면 전 세계적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억제하는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영국 정부, 자선단체 웰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1천800만 달러(약 204억 원)를 투입해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도시 지역에 바이러스 저항력을 가진 모기를 퍼트리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부인 멜린다가 설립한 자선단체다.

바이러스 감염력을 줄이는 세균인 '월바키아'를 모기에 주입한 뒤 확산시켜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치쿤쿠니아 등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 환자수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2014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2015년 콤롬비아 안티오퀴아 주의 일부 지역에서 시범 삼아 소규모로 시행된 바 있는데, 새 프로그램을 통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리우데자네이루와 안티오퀴아 전역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2005년에 발견된 월바키아는 다양한 곤충의 세포 속에서 살아가는 세균으로, 성체에서 새끼로 옮아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월바키아 세균이 모기 세포 안에서 영양분, 효소 등의 자원을 차지하는 바람에 바이러스 복제력이 약해져서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능력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호주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모기에 '월바키아'를 주입해 바이러스 감염력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나왔다.

웰컴의 마이크 터너 사무국장 대행은 "월바키아를 이용하면 모기 매개 질병으로 전 세계가 치르는 공중보건 부담과 사회경제학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유행시 파괴력이 큰 대도시 지역에서 이 같은 방식이 보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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