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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격범 성병대, 편집증적 사고·망상으로 범행"(종합)

송고시간2016-10-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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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살인미수' 등 혐의 적용,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 수사결과 발표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 수사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8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형사과장 조광현 경정이 성병대의 현장검증과 총기 위력시험 등을 종합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성병대는 지난 19일 서울 번동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사제 총기로 경찰관 1명을 숨지게 하고 둔기를 휘둘러 67살 이 모 씨를 다치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사제총기로 경찰을 살해한 성병대(46)는 편집증적 사고와 망상 때문에 누적된 분노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총격범 성씨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28일 기소 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구속영장 신청 때 적용했던 '살인·살인미수·특수공무집행방해·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 위반' 혐의에 더해 송치 때는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 위반' 혐의도 추가했다.

송치에 앞서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과정과 성씨 진술, 정신병 진료 전력 등 자료를 바탕으로 성씨를 면담했다.

그 결과 성씨는 높은 자존감과 과시적 성향에 비해 사회적 관계 형성에 미숙했고, 성범죄로 수감되면서 경찰·교도관 등이 자신을 음해한다는 편집증적 사고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영상 기사 "성병대, 편집증적 망상 사로잡혀 범행"…준비는 치밀
"성병대, 편집증적 망상 사로잡혀 범행"…준비는 치밀

[앵커] 오패산 터널 총격 살해범 성병대는 편집증적 망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사제총기를 제작해 위력시험까지 하고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등 범행준비 과정은 치밀했습니다. 오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병대는 폭행 피해자인 부동산업자 이 모 씨가 평소 자신을 경멸스럽게 바라보거나 암살하려는 경찰이라는 망상에 빠졌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인넷으로 사제총기 제작법을 연구해 알루미늄 파이프와 볼베어링, 완구용 폭죽 등으로 사제총 17정을 만들었고 범행 당일 이씨를 150여미터 뒤따라가며 두차례 총을 쐈습니다. 총알이 빗나가자 이 씨를 넘어뜨리고 쇠망치로 머리를 내려쳐 죽이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어 전자발찌를 끊고 오패산 터널로 도주해 숨어있다가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창호 경감의 어깨를 쏴 숨지게 했습니다. 성 씨는 강간죄 등으로 9년6개월 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경찰과 교도관에 대해 편집증적 망상을 키워왔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조광현 / 서울 강북경찰서 과장> "높은 자존감과 과시적 성향에 비해 편집증적 사고와 망상으로 인해 누적된 분노로 범행을 계획하고 치밀하게 준비하여…" 그러나 성 씨는 범행을 준비하고 실행하는데 있어서는 고도의 치밀함과 계획성을 보였습니다. 범행 일주일 전 미리 사제총기를 시험발사해 위력을 시험하고 범행 당일에는 서바이벌 게임용 보호장구와 헬멧 등으로 몸을 철저히 보호했습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성병대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예진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경찰은 "성씨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불특정 다수를 향한 왜곡된 분노가 극대화돼 경찰관을 대상으로 총기를 제작, 공격했다"며 "편집증적 사고와 망상 때문에 누적된 분노로 범행을 계획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실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성씨가 9년 4개월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4차례 정신분열 또는 정신분열 의증으로 의사 소견을 받아 치료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씨가 정신질환 관련 약을 처방받았는데 복용하지 않는다는 기록도 있다"며 "사회에 나와서는 치료받은 전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성씨를 면담한 프로파일러는 "성씨가 인지능력이나 언행은 일반인들과 똑같았지만 사고 면에서 장애가 있다"며 "편집증적인 사고가 매우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라 정신질환을 꾸며냈을 가능성도 작다"고 전했다.

그는 "성씨가 편집증 때문에 공권력을 불신하고, 경찰을 친일 세력이나 부패세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이나 죄책감을 느끼기보다는 자신의 사명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설명했다.

성씨는 19일 오후 6시 30분께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입구에서 사제총을 고(故) 김창호 경감에게 발사해 숨지게 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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