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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블랙홀'에 갇힌 국정…靑 "국민불안 해소 강구"

송고시간2016-10-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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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최순실 의혹 중심에 서있는데다 정부도 충격·자괴감

"'나라 흔들린다' 걱정 끼치지 않도록 필요한 역할하겠다"

긴장감 감도는 청와대
긴장감 감도는 청와대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8일 오후 청와대 행사 취재를 위해 취재진이 탄 차량이 청와대로 들어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강병철 기자 = '최순실 사태'가 정국의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국정 전반의 동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국정의 컨트롤타워인 청와대가 연일 쏟아지는 최순실 씨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데다 정부의 고위 각료들도 국회에 불려와 해명하기에도 벅찬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일선 공직사회는 비선실세의 국정 농단이라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충격과 자괴감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분위기이다.

박 대통령은 28일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들과의 오찬 간담회 일정을 연기하고 정국 수습을 위한 후속조치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정 연기의 이유를 "국민의 실망감이 큰 상황에서 여러 가지 고심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은 정치권의 전면사퇴 압박에 직면해 있다.

한 참모는 "청와대 수석들은 이미 정치적으로 일괄 사표를 낸 상황과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여기에 실제로 사표를 내면 그나마 최소한의 업무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염려했다.

게다가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정부와 청와대의 고위 인사들이 지난 26일부터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종합정책질의에 참석해 '최순실 의혹'에 대한 답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상태다.

황 총리는 27일 국회에서 "이번 사태로 국민, 그리고 공직자들이 많이 상심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100만 공직자들이 있는데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며 공직사회를 다독인 것도 이와 같은 국정 공백 우려와 무관치 않다.

또한, 황 총리는 국무위원 간담회를 긴급 소집해 "모든 공직자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공직기강을 다잡고 민생과 안보를 챙겨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굳은 표정의 박 대통령
굳은 표정의 박 대통령

굳은 표정의 박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윈민 미얀마 하원의장을 접견하기 위해 무궁화실로 들어서고 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0%대로 진입했고, 최 씨 관련 의혹들이 당분간 계속 추가될 가능성이 커 앞으로도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한국갤럽의 10월 넷째 주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1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갤럽이 주 단위로 대통령 직무평가를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같은 해 8월 첫째 주 기록한 최저 기록인 17%와 같은 수치다.

특히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는 60대 이상(긍정 36%, 부정 52%)과 대구·경북(긍정 27%, 부정 63%)에서도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는 점이 전망을 어둡게 한다.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속도를 내고, 국회가 특검 도입을 추진 중이어서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예상치 못한 악재가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에 이은 후속조치의 첫 단추로 인적쇄신을 심사숙고 중이다. 다만, 후임자 인선도 만만치 않은 과제여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다각적 방향에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흔들림없는 국정 운영을 위해서 심사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참모도 "이러다 나라가 더 흔들리면 어떡하느냐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며 "정부가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필요한 역할을 하고 수습책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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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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