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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입 주목…朴대통령-최순실-재단 관련성 밝혀질까

송고시간2016-11-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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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강제 모금' 등 의혹…진술 따라 '대통령 조사 촉구' 거세질 가능성도

안종범 입 주목…朴대통령-최순실-재단 관련성 밝혀질까 - 1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박근혜 정부의 '실세 수석'에서 하루아침에 피의자 신분이 돼 2일 오후 검찰에 소환되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입에 이목이 쏠린다.

안 전 수석이 검찰에서 어떻게 진술하느냐에 따라 이른바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연계한 대기업 상대 '강제 모금'과 미르·K스포츠 재단 운영 개입 의혹의 수사 방향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미르·K 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안 전 수석은 두 재단이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8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모으는 과정을 비롯해 재단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쟁점 중 하나는 안 전 수석이 실제로 두 재단의 자금 모금에 개입했느냐다.

안 전 수석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기업들의 미르재단 모금 과정에 전혀 개입한 적 없다"면서 강하게 부인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관계자들의 증언은 안 전 수석의 주장과 배치된다.

정현식 K 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안 전 수석 등의 지시를 받아 SK에 80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두 재단과 함께 모금을 주도한 전경련의 이승철 부회장도 당초 입장을 바꿔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수석이 모금을 사실상 지시했고 관련성이 있음을 시인하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할지 미지수지만 안 전 수석이 정 전 사무총장을 회유하는 듯한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는 등 불리한 정황들이 계속 나오면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수석이 만약 혐의를 시인한다면 두 재단의 설립에 누가 어느 선까지 개입했느냐 역시 중요한 쟁점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재단 형성에 어느 정도까지 개입했는지가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들 재단과 관련한 의혹을 해명하며 "지난 2월 문화체육 활성화를 위해 기업인들을 모신 자리에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실현을 통한 우리 경제의재도약을 위해 기업인들의 문화 체육에 대한 투자 확대를 부탁드린 바 있다"고 했다. 이 발언은 박 대통령이 두 재단에 대한 후원을 독려했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돼 왔다.

일각에선 안 전 수석이 측근에게 "미르·K 스포츠 재단 설립 등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이라고 전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또 "최순실씨와 박 대통령 사이에 '직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발언은 자신의 여러 행위와 의혹을 둘러싼 법적 책임을 덜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 박 대통령이 재단 설립에 관여했는지 안 전 수석이 향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법적 책임을 줄이고자 시도하는 것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수사 흐름과 여론 분위기를 볼 때안 전 수석이 검찰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할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 경우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려면 검찰이 대통령을 직접 조사해야 한다는 야권과 시민단체의 여론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청와대가 연루된 미르·K 스포츠재단이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의 이권을 챙겨주려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두 재단을 두고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가 어떻게 얽혀있는지도 밝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피의자로 검찰 소환되는 안종범 전 수석
피의자로 검찰 소환되는 안종범 전 수석

(서울=연합뉴스) 현 정부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미르·K스포츠 재단의 모금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2일 소환한다. 2016.11.1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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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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