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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여야 대화 결렬 위기…마두로 "최후통첩 수용못해"

송고시간2016-11-0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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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정치ㆍ경제적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교황청이 중재한 대화의 조건으로 야권이 내건 요구사항을 거부하면서 결렬 위기에 처했다.

4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궁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대화가 진행 중인 상황 속에 아무도 최후통첩을 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권 지지자들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에게 경고하고 싶다"면서 "그들(야권)은 당신들에게 다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야권은 자신들이 내건 조건을 논의하지도 않은 채 협상장을 박차고 나갈 이유와 변명을 찾고 있다"면서 "야권은 협상 테이블에 머물러야 하며 이것이 헌법을 존중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가 오는 11일로 예정된 추가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조기 대선 실시, 국민소환 투표 본서명 수집 절차 개시, 반정부 인사 추가 석방 등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은 지난달 30일 교황청 등의 중재로 만나 법치와 정부 주권의 존중, 인권과 화해를 위한 피해자 보상, 경제와 사회 문제, 국민소환투표 일정 등 4개 부문의 논의 의제와 함께 11일 추가 대화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 간의 대화가 결렬될 위기에 처하자 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이날 이번 대화가 평화적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양측에 대화 노력을 이어갈 것을 촉구했다.

섀넌 차관은 앞서 이번 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교황청이 중재한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 간의 첫 대화가 있은 지 하루 뒤인 지난달 31일 베네수엘라를 찾았다.

그는 이달 2일까지 사흘간 머물면서 정부 고위 관계자를 비롯해 야권 지도부, 시민사회 인사들을 두루 만난 바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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