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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 원유' 빅데이터…잘 정제하면 혁신 불꽃 피어나"(종합)

송고시간2016-11-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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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콘퍼런스…"AI·자율주행차 등 미래 성장 동력도 책임져"

네이버 빅데이터 리터러시 콘퍼런스 모습(자료)
네이버 빅데이터 리터러시 콘퍼런스 모습(자료)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기계가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번역하고 벤처 기업이 '대외비'인 다른 기업들의 연봉을 추산한다.

이런 일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인터넷에 떠도는 대용량의 데이터(전산자료)다. 기계가 통번역 데이터를 학습해 실수를 줄이고, 벤처가 공공 데이터를 손쉽게 재가공해 기업 초봉 자료를 뽑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애초 소수 정보기술(IT) 기업의 관심사였던 데이터가 이처럼 사회·경제 혁신의 화두로 부상하는 지금, 데이터 활용의 대중화를 논의하는 행사가 열렸다.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는 7일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빅데이터 리터러시(Literacy·읽고 이해하는 능력) 콘퍼런스'를 열었다. 행사에는 IT 업계·학계 전문가들과 통계청 등의 정부 관계자를 포함해 모두 300여명이 참여했다.

윤영찬 네이버 부사장은 콘퍼런스 인사말에서 "빅데이터가 IT 산업의 '원유(原油)라고 불리지만, 모두에게 값진 자원인 원유와 달리 데이터는 각 사용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과 연관성이 없으면 쓰레기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필요에 맞는 데이터 활용법이 중요하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윤 부사장은 "네이버도 현재 빅데이터를 토대로 맞춤형 여행지나 성별·연령대별 상품을 찾아주고 특정 기사 댓글의 인구학적 특성을 보여준다"며 "빅데이터는 또 AI 번역과 자율주행차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끄는 밑바탕"이라고 전했다.

기조 연설자인 구본권 한겨레신문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은 "기계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사를 쓰는 '로봇 저널리즘'이 도입되는 등 데이터는 이제 문과생과 언론인도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가 됐다"며 '데이터 리터러시'의 보편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 소장은 "'데이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듯 데이터 자체는 아무런 뜻이 없다"며 "사람의 인문학적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가 결합해 해석되어야 사회·경제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 발표자인 BC카드의 장석호 센터장도 신용카드 사용 통계를 토대로 중국 관광객의 국내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이런 데이터 해석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장 센터장은 "중국 관광객은 특이하게도 저녁 9시부터 자정까지 서울 시내 유통점에서 운동화를 많이 산다"며 이런 행동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면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김원용 네이버 이사는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데이터 활용 웹사이트인 '네이버 데이터랩'의 발전 방안을 설명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네이버 검색 데이터와 지역별 관심사 통계·신용카드 사용 실적 등을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해주는 '빅데이터 포털'로 올해 1월 문을 열었다.

김 이사는 특정 검색어와 관련해 기사·블로그 글 등 어떤 콘텐츠가 많이 읽히는지를 보여주는 기능을 내년 1월 추가하겠다면서 "서비스의 핵심은 '융합과 확산'이며 데이터를 토대로 의사를 결정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첨단 에너지 감시 솔루션을 구축하는 업체인 '인코어드'는 행사에서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고객 빅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설명했고, AI 전문 기업 마인즈랩은 빅데이터로 AI를 고도화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또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토대로 기업별 연봉을 산출·공개해 화제가 됐던 스타트업 '크레딧잡'은 공공 데이터를 사업화하는 경험을 공유했고, 데이터 시각화 기업인 뉴스젤리는 데이터 활용 대중화와 교육 방안을 제시했다.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는 한국에서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관리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는 현재 강원도 춘천시에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하면서 빅데이터 스타트업과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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