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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약 이행시 북미 해상물동량 연 3.2%↓"

송고시간2016-11-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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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개발원, 해운사 부담 커져…부산항 환적화물 추가 감소 불가피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정빛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대로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편다면 해상 물동량이 줄고 해운사의 미국 항만 이용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타격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이지만, 장기 불황에다 한진해운[117930]의 법정관리로 국적선사 수송력이 축소된 국내 해운사로서는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미국 대선 결과가 해양·수산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정책동향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KMI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고관세 부과 등 통상 마찰을 일으킬 경우 세계 교역이 둔화해 해상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무디스가 최근 내놓은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전망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트럼프가 공약을 그대로 이행할 경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0.93%(164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만일 의회와 협력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이행한다면 전 세계 연간 물동량 감소폭은 0.29%(50만TEU)로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아시아∼북미 노선의 컨테이너 해상 물동량은 변화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KMI는 북미항로의 연간 물동량이 트럼프의 공약 실현 정도에 따라 최소 1%(23만TEU)에서 최대 3.2%(74만TEU)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항로는 올해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운임 상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 통상 분쟁이 일거나 무역이 위축되면 해운 시황 개선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트럼프 당선으로 북미항로 물동량 둔화?
트럼프 당선으로 북미항로 물동량 둔화?

(세종=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중회의실에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해운ㆍ항만ㆍ수산 부문 영향과 대응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16.11.14
jeong@yna.co.kr

KMI는 또 트럼프 당선인이 외국 해운사의 항만이용 부담을 늘리는 등 국내 선사에 불리한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해운사들의 선박 규모가 커지면서 미국의 항만투자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에 반발하며 미연방해사위원회(FMC)를 통해 선사와 해운얼라이언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투자 비용을 기항하는 선박에 부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창호 KMI 원장은 "결국 국내 선사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활용, 초대형·고효율 선박을 확보해 선대 경쟁력을 확충하고 원가절감과 재무개선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항만 분야는 미·중 간 통상 마찰로 인해 무역이 축소될 경우 부산항의 환적 컨테이너가 연간 4만∼17만TEU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미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9월 기준 전체 환적화물이 전년 대비 5% 가까이 감소한 부산항으로서는 타격이 클 수 있다.

양 원장은 "환적화물 이탈 방지, 신규 물동량 유치 강화, 부두운영회사의 대형화 등을 통해 항만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수산물 분야는 한미FTA로 미국이 혜택을 보고 있긴 하지만 자국 이익 우선주의로 명태, 가자미 등에 대한 개방 시기를 앞당기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통관 시 수산식품 안전 등에 대한 비관세장벽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통관 기준 강화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조제김 등 우리 주요 수출 품목의 대응방안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KMI는 강조했다.

미 대선과 한국 해양산업 영향은?
미 대선과 한국 해양산업 영향은?

(세종=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중회의실에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해운ㆍ항만ㆍ수산 부문 영향과 대응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16.11.14
jeong@yna.co.kr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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