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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단편문학의 거장 윌리엄 트레버 별세

송고시간2016-11-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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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노벨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소설가


맨부커상·노벨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소설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보통 사람들의 삶의 단면을 예리하게 관찰한 소설집 '비 온 뒤' 등을 펴낸 소설가 겸 극작가 윌리엄 트레버가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8세.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 아일랜드는 이날 트위터에 "아일랜드의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인 트레버의 별세 소식을 알리게 돼 유감이다"며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트레버는 러시아의 안톤 체호프, 프랑스의 기 드 모파상, 아일랜드의 제임스 조이스 등에 비견되는 현대 단편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된다.

1958년 등단 이후 수백 편의 단편과 15편 이상의 장편을 펴냈고, 1975년 발표한 '리츠의 천사들'은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 이후 최고의 단편집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꼽히는 휫브레드상을 3번이나 수상했고,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로 꼽히는 맨부커상 최종후보로로 4번이나 이름을 올랐다.

1928년 5월 아일랜드 남부 코크 카운티에서 태어나 더블린의 트리니티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그는 영국으로 건너가 미술 교사와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1958년 첫 소설 '행동의 기준'을 발표했다.

트레버는 초기 작품에서 2차대전 이후 런던 사회를 주로 다뤘지만 1970년 중반 이후에는 조국인 아일랜드로 눈을 돌려 영국계 상류층과 아일랜드 가톨릭계 사이의 긴장을 그리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펠리시아의 여행', '여름의 끝', '비 온 뒤' 등이 있다.

그는 1989년 한 인터뷰에서 "장편소설이 복잡한 르네상스 시기 그림과 같다면 단편소설은 인상파 그림"이라면서 단편소설을 집필하는 것은 사물을 일별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트레버는 문학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과 1994년 각각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과 문학 훈작사(勳爵士) 작위를 받았다.

미국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는 "윌리엄 트레버는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 중 하나였다"며 "아름답게 구성된 서정적이고, 절제된 산문"이라는 애도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별세한 단편소설 작가 윌리엄 트레버 [AP=연합뉴스]
별세한 단편소설 작가 윌리엄 트레버 [AP=연합뉴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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