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닷 디스플레이' 싸게 제작하는 새 기술 개발
송고시간2016-11-23 12:00
KIST 연구진 "기존 반도체 기술 활용"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색상을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신소재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으로 얇은 디스플레이를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한일기 박사·박준서 연구원팀이 반도체 공정을 적용한 퀀텀닷 디스플레이 제작 방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퀀텀닷은 수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크기에 따라 내는 빛의 파장이 달라진다. 개발단가가 적고 화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는 판에 퀀텀닷을 일정하게 배열하는 기술이 핵심인데, 연구진은 반도체 기술 중 하나인 '노광공정(포토리소그래피)'을 적용했다. 빛으로 판에 미세한 패턴을 새기고, 여기에 색색의 퀀텀닷을 넣어주는 것이다. 기존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 별도의 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실용화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도 퀀텀닷 TV가 시중에 나와 있지만, 액정표시장치(LCD)가 같이 들어가 있는 상태다. LCD가 있으면 두께 때문에 얇게 만드는 데 한계가 있고 유연하거나 투명한 디스플레이 등에 응용하기 어렵지만, 퀀텀닷으로만 디스플레이를 만든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연구진은 "기존 반도체 공정 기술을 다색 퀀텀닷 패턴 형성에 응용한 것이 이번 연구의 차별점"이라며 "활용성이 높아 다른 퀀텀닷 기반 소재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유망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스펙트럼제어 융합연구단)의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나노레터스'(Nano Letters) 9일 자에 실렸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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